한국-아르헨전 관전포인트

입력 2010-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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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세계최강 아르헨티나와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2010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만일 아르헨티나를 꺾고 곧이어 벌어지는 나이지리아-그리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거나 그리스가 승리할 경우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한국은 1차전 그리스 전 완승(2-0)의 기세를 이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도 정면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① 해결사

박지성-메시 ‘파워전쟁’

세계 최고 명문구단에서 뛰고 있는 전력의 핵심 박지성(29·맨유)과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이 역시 최대 관심사다.

박지성은 이미 클럽에서 메시와 세 차례 맞붙어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 4강 1,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2차전에서 메시를 꽁꽁 묶으며 1-0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듬해 메시가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2008∼2009 챔스리그 결승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났고 박지성은 선발 출전했지만 메시가 쐐기 골을 터뜨리는 등 원맨쇼를 펼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물론, 클럽과 대표팀은 그 성격부터 다르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선봉에 나서야 한다. 책임감도 더 막중하다.

박지성은 “그 전 대결은 어디까지나 서로 클럽 소속이었다. 대표팀과는 완전히 다르다. 과거 전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 16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한다. 팀플레이로 메시를 봉쇄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② 스토퍼
차두리냐? 오범석이냐?

아르헨티나 전 베스트 11은 그리스 때와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포메이션은 4-4-2에서 4-2-3-1로 바뀐다. 중원 싸움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복안이 엿보인다. 그러나 공격수와 미드필더 간 자리바꿈이 활발해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 세계적인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얼마나 원활하게 스위치 플레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변수는 오른쪽 풀백이다. 장신 공격수가 많은 그리스를 상대로는 파워와 스피드가 좋은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선발 출전해 제 몫을 다해줬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는 메시,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신장보다 기술이 좋은 공격수가 많다. 끈질긴 수비력이 돋보이는 오범석이 낙점 받을 가능성도 있다.


③ 시험대
최강태극호 실력 판가름!

이번 대표팀은 역대 월드컵 멤버 가운데 최고라는 평을 듣는다. 해외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1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허정무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코트디부아르, 파라과이, 스페인 등 월드컵에 출전하는 수많은 강호들과 평가전을 치렀다. 파라과이와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는 승리를 따냈고 스페인에는 비록 0-1로 졌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평가전과 월드컵 무대는 비교가 안 된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진검 승부다. 진짜 허정무호의 실력이 판가름 나는 한판이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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