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던 암흑기에도 두자릿수 연패는 없었는데…”
■ 연패로 본 타이거즈의 역사2000년 9연패 빼곤 2005년 8연패가 최다
1982년부터 14년간 5연패 이상은 안당해
해태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서 9번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팀이었다. 2001년 팀을 인수한 KIA도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명문구단의 명맥을 이었다.
2001년부터 2009년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순간까지 ‘해태’는 KIA의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였고 넘어야할 산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KIA는 ‘해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진정한 타이거즈의 후계자로 인정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2010시즌 KIA는 충격의 12연에 빠졌다. 다시 여기저기서 ‘해태 정신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승과 함께 가슴에 품었던 해태의 영광은 치욕적인 연패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던 2000년’
6월 27일 KIA는 잠실에서 두산에 3-6으로 패하며 10년 만에 해태시절 최다 기록과 같은 9연패를 당했다. 2000년 해태는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던’ 암흑기였다. 모기업의 자금난에 선수 팔기로 연명했던 해태는 그해 드림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1999년 임창용에 이어 이강철 마저 삼성으로 떠난 2000년 해태는 마운드가 크게 흔들렸다. 2000년 5월 4일 대전 한화전. 해태는 이대진이 호투했지만 2-3으로 패했고 5월 14일 수원 현대전까지 9연패가 이어졌다.
이후 해태는 4연패 3차례, 5연패 1차례를 당하며 비틀거렸고 결국 8월 30일 대구 삼성전부터 9월 7일 광주 LG전까지 또 한번 9연패를 당했다. 해태는 시드니 올림픽으로 한달 가까이 쉰 뒤 9월 30일 광주에서 이대진의 호투로 SK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이기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2경기에서 모두 패해 자칫 10년 먼저 12연패 기록을 세울 뻔했다.
● 연패를 당해도 흔들림이 없던 해태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었던 2000년을 제외하면 해태는 좀처럼 연패를 허용하지 않는 팀이었다. 2000년을 제외하면 1998년 7연패가 최다였고 그 다음은 1996년 6연패였다. 그 이전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시즌 동안 단 한차례도 5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았다.
해태가 오랜 기간 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비결은 이상윤, 선동열, 이강철, 조계현, 이대진, 임창용 등 한 시대를 지배한 막강 에이스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워낙 슈퍼스타들이 즐비해 연패를 당해도 좀처럼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 2001년 중반 국내 굴지의 대기업 KIA가 팀을 인수했지만 팀 재건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19년 동안 9차례 우승한 절대강자였지만 2001년부터 2008년까지 4차례나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연패는 2005년 8연패가 최다였다.

● KIA연패는 어디까지?
KIA는 삼성과 3일과 4일 대구에서 주말 2연전, 그리고 잠실에서 두산과 3연전을 갖는다. 상위권 팀에다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2일 경기가 우천 취소돼 불펜에 충분한 휴식을 줬고 콜론∼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으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는 각오다. 특히 아직 4위권과 1.5게임차 밖에 벌어지지 않아 선수들의 추격의지가 강한 만큼 연패탈출 후 분위기 전환도 노리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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