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엘롯기’ 4위전쟁 승자? SK에 물어봐!

입력 2010-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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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만큼 타이틀 경쟁도 뜨겁다. 롯데 이대호(왼쪽 사진)는 타율과 홈런에서 1위를 달리며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고 있지만 타점에서 팀 동료 홍성흔(오른쪽)에 한 발 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오늘 재개 프로야구 후반기 관전포인트
PO행 안간힘 3팀, SK에 절대 약세

선두와 대결 결과따라 희비 갈릴듯

마운드 탄탄 넥센 순위싸움 변수로

류현진·이대호 트리플크라운 관심
전반기에만 400만 관중을 돌파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끝내고, 27일부터 후반기 열전에 돌입한다. 농구로 치자면 승부를 걸어야 할 4쿼터 막판 5분의 승부처에 접근할수록 각 팀의 막판 스퍼트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한화를 제외한 7개구단이 후반기 첫 경기부터 실질적 제1선발들을 밀어 넣은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비교적 순위 싸움에서 자유로운 한화는 류현진의 다승왕 지원에 신경을 쓰고 있다.


○천적 관계는?

거시적으로 순위 레이스 전체를 조감하자면 ▲1위 SK가 도대체 몇 승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지 ▲삼성-두산간 2위 전쟁의 최후 승자는 어디일지 ▲롯데-LG-KIA 중 4위 막차는 누가 탈지 ▲넥센과 한화 중 어디가 최하위의 불명예를 뒤집어쓸지 등으로 요약된다.

이 구도에서 살아남으려면 절대적 조건은 ‘호구’ 잡히지 않는 것이다. 가령 LG는 SK 상대로 1승9패였다. 롯데는 2승10패였고 KIA는 2승11패였다. 아이러니하게도 SK와 만나 ‘덜 털리는’ 쪽이 4위로 가을잔치 초대권을 쥘 것이라는 결론으로 연결된다. 특히 LG는 후반 시작 3연전부터 SK와 만난다. 이밖에 LG는 류현진, KIA는 김광현의 표적 등판을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도 중대 과제다.


○순위 경쟁은?

‘엘롯기’의 희비는 자연스레 SK의 우승 속도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이미 야구계에서 김성근 감독만 제외하면 SK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도 내부 기강확립 차원에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미 SK의 시선은 가상의 한국시리즈 적수인 삼성 혹은 두산을 겨냥하고 있다. 단 야구를 예술품처럼 바라보는 김 감독의 성향상, 1위가 안정권이라 해도 설렁설렁 치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 1위 확정 뒤 SK를 만난다고 사정 봐줄리 없다는 얘기다.

SK는 최소경기 60승(28패)을 달성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승률은 0.682에 달한다. 1985시즌 삼성의 0.706 승률과 2000년 현대의 91승 기록에 능히 도전할 만하다.


○넥센발 트레이드 여진은?

넥센은 전반기 막판, 황재균을 롯데로 트레이드시켰다. 시즌 중 더 이상의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을 박았으니 롯데는 막차를 탄 셈이다. 이어 넥센은 타자 클락을 퇴출하고, 투수 니코스키를 영입했다. 류현진이 나오는 날과 아닌 날 완전히 다른 팀이 되는 한화와 달리 넥센은 금민철 번사이드 고원준 김성현 등 선발진이 탄탄한데다 손승락이라는 마무리까지 갖추고 있다. SK도 은근히 힘들어하는 팀이 넥센이다. 후반기 순위경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타이틀 판도는?

한화 류현진과 롯데 이대호가 2006년에 이어 투타 동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타율(0.359) 홈런(28개) 안타(121개) 1위다. 타점(84점)에서 팀 선배 홍성흔(97점)에 뒤지고 있으나 갈수록 타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타, 득점, 타점 1위 홍성흔은 롯데의 MVP 후보단일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대호는 OPS 1위(1.067), 홍성흔은 득점권 타율 1위(0.439)다.

투수에서는 류현진과 SK 김광현의 양강 구도다. 류현진이 13승에 147탈삼진, 1.57의 방어율로 3관왕을 달리고 있지만 김광현도 12승에 109탈삼진, 방어율 2.28로 추격중이다. 피안타율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에 걸쳐서도 류현진과 김광현은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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