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홈런타자 이용규?…“욕심 버리니 대포 펑펑”

입력 2010-08-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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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거포 이용규.’ 최근 광주구장에 등장한 응원문구다. 국가대표 톱타자지만 지난 시즌까지 6년 동안 통산 홈런이 6개인 이용규에게 거포? 그러나 최근 성적만 본다면 웬만한 거포 부럽지 않은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7월 성적은 79타수 35안타 12타점 2홈런 타율 0.443에 장타율 0.544. 8월 성적은 4일까지 11타수 7안타 4타점 1홈런 타율 0.636에 장타율은 무려 0.909.

이용규는 올 시즌 개막전 내심 두 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했다. 자신의 장점인 정교함과 빠른 발에 장타력을 조금이라도 보완하면 상대의 수비폭을 지금보다 훨씬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스윙폼도 바꿔보고 배트도 더 길고 무거운 것을 써봤다. 그러나 오히려 장타력은 떨어지고 슬럼프에 빠졌다. 자주 바꾼 타격폼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결국 이용규는 7월 들어 다시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상대 투수의 직구 스피드에 따라 손가락 3개에서 4개까지 배트를 위로 올려 잡고 스윙폭도 간결하게 가다듬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욕심을 버리자 기대하지 않았던 홈런이 쏟아졌다.

기대했던 홈런을 날렸지만 이용규는 여전히 배트를 짧게 잡고 있다. 마쓰바라 타격 인스트럭터는 “홈런 이후 장타에 욕심을 낼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간결한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스윙폭을 짧게 하자 몸쪽 공을 커트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볼넷을 더 많이 고를 수 있게 됐고 다른 성적도 함께 좋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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