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팬터지 풋볼 팀도 소유 추신수, 미국인 다 됐네

입력 2010-08-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프로야구 선수라는 직업 덕분에 추신수(사진)는 지난 9년간 별 무리 없이 미국에서 거주해왔다. 하지만 요즘 와서야 추신수는 진짜 미국인(거주자)으로 인식된다. 왜냐하면 최근 팬터지 풋볼 팀을 소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팬터지 풋볼은 온 미국을 들끓게 한다. 사람들은 북미풋볼리그(NFL) 팀에서 선수를 골라 시즌이 열리는 매주 서로서로 대결한다. 간단한 베팅은 덤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도 매년 팬터지 풋볼 리그를 함께 즐긴다. 그리고 인디언스의 지명타자 트래비스 해프너가 소유한 팬터지 풋볼 팀은 승률이 매우 높다.

올 시즌 인디언스는 그들의 풋볼 리그에 새 멤버를 영입했다. 바로 추신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추신수는 자기 스스로도 NFL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추신수는 일단 도움을 청하고 나섰다. 그의 조력자는 경기 전 훈련 때 시력훈련기계(iTac)를 담당하는 제이슨 스타인이다. 제이슨은 추신수를 대신해 선수 드래프트를 전담했다.

추신수와 제이슨은 선수 드래프트에서 1번 지명권을 받았기 때문에, 잘 풀린다면 이번 리그를 제패할 확률도 있다. 제이슨은 테네시 타이탄스의 러닝백 크리스 존슨을 1번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있게도 추신수는 아직까지는 NFL을 배워가는 수준이다. 단적인 예가 제이슨에게 이번 지명선수 이름이 “존스”냐고 물어본 것이다. 원래는 “존슨”인데도.

이번 시즌 팬터지 풋볼 리그에서 추신수의 성적이 어떻게 될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추신수가 팬터지 풋볼리그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그가 미국사회에 적응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럽하우스에서 동료애를 나누고 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비록 추신수가 풋볼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편 추신수는 25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를 때렸다. 23일 디트로이트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던 추신수는 2연속경기안타를 생산했으나 타율은 0.291로 약간 내려갔다. 클리블랜드는 0-5로 졌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