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코치-주형광 코치-박계원 코치. 스포츠동아 DB
김수완 등 ‘보배 2군’ 조언해
“믿기지 않는 힘 준 코치 생큐!
27일 사직 두산전을 앞둔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평소보다 여유로워보였다. “오늘 게임에 이기는 게 중요하다. 끝까지 한게임 한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지만 4위 싸움에서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인지 한층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8월초 KIA와의 4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때, “이 상황에서 (4강에) 가지 못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라고 배수진을 쳤던 그라 최근 결과에 고무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진 속에서도 롯데가 현 성적을 낼 수 있는 데에는 백업 선수들, 그리고 지난해까지 2군에 있었던 신진 선수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투수진의 이재곤과 김수완, 야수진의 전준우 문규현 박종윤 정훈 등 선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의 역할이 현 성적 유지에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 말대로 이들은 손민한은 물론이고 조정훈에 이어 이명우까지 시즌 개막전 머릿속에 있었던 세 선발 투수가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박기혁 홍성흔 조성환 등 부상 선수가 끊임없이 속출하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 빈자리를 꿋꿋하게 메우고 있다. 그러면서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해 2군에 있다가 올해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 코치의 힘이 컸다”고 했다. 양상문 주형광 두 투수코치와 박계원 1루코치를 일컫는 말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사실 2군 데이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기존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어느 사령탑보다 강한 편. 지난해까지 1군 경기 경험이 전무했던 김수완의 경우, 꾸준히 좋은 보고서가 올라왔다. 하지만 그를 1군에 불러들인 건 1군 게임이 없던 월요일 TV 중계가 된 퓨처스리그 게임이 결정적이었다. 양 코치 등은 2군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조율, 로이스터 감독이 볼 수 있도록 등판 간격을 조절했고 이 작전(?)이 딱 맞아떨어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정훈이야 내가 직접 보고 불러들인 케이스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2군에서 봐 왔던 코치들의 조언이 컸다”고 했다. 최근 끊임없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SK, 두산과 함께 또다른 ‘화수분 야구’란 별명을 얻고 있는 롯데. 여기에는 로이스터 감독 말대로 2군에서 직접 선수를 봤던 세 코치의 힘이 컸던 셈이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