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아간 연속경기 출장 신기록의 꿈
26일 결장…연속출장 396경기서 스톱
“감독님의 권한…나를 뺀 이유있을 것”
8월 17일 대구구장. 경기 전 두산 김현수(22)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원정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등에 담이 들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괜찮다. 이런 것쯤은 이겨내야 한다”며 방망이를 쥐고 타석에 들어섰다. 7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정통으로 맞았다. 이틀 동안 절뚝거릴 정도로 심한 부상이었지만 그의 이름은 선발라인업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해 대부분의 국가대표선수들이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에 시달릴 때도 김현수의 입에서는 “힘들다”는 말 한 번 나온 적 없다. 한때는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 고열에 시달렸지만 끝까지 방망이를 놓지 않았던 그다.
김현수의 말버릇 중 하나는 “튼튼한 몸을 타고 났다. 웬만해선 아프지 않다”다. 물론 안 아플 리 없다. 정수빈은 2010시즌에 앞선 시범경기에서 문학구장 펜스에 부딪혀 쇄골이 부러졌다. 지난해 김현수도 수비도중 펜스에 세게 부딪혀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진 적이 있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타석에서 방망이를 돌릴 때마다 그의 얼굴이 구겨졌다. 아픈 것을 꾹 참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
이유를 묻자 김현수는 “개인타이틀보다 전경기 출장기록이 나에게 더 의미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연속경기출장기록(최태원·1014경기)을 뛰어넘고 싶은 속내도 내비쳤다. 그러나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2007년 8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이어왔던 그의 연속출장기록(396경기)이 깨졌다. 2007년(99경기·1군 등록 후), 2008년(126경기), 2009년(133경기)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부단히 애썼던 그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기록이 깨진 뒤 김현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아픔도 참아가며 지내왔던 3년여 간의 땀방울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아쉬움을 못내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출전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고 선수는 이에 따라야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를 키워주신 분 아닌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감독의 판단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이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열심히 하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곧추세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26일 결장…연속출장 396경기서 스톱
“감독님의 권한…나를 뺀 이유있을 것”
8월 17일 대구구장. 경기 전 두산 김현수(22)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원정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등에 담이 들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괜찮다. 이런 것쯤은 이겨내야 한다”며 방망이를 쥐고 타석에 들어섰다. 7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정통으로 맞았다. 이틀 동안 절뚝거릴 정도로 심한 부상이었지만 그의 이름은 선발라인업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해 대부분의 국가대표선수들이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에 시달릴 때도 김현수의 입에서는 “힘들다”는 말 한 번 나온 적 없다. 한때는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 고열에 시달렸지만 끝까지 방망이를 놓지 않았던 그다.
김현수의 말버릇 중 하나는 “튼튼한 몸을 타고 났다. 웬만해선 아프지 않다”다. 물론 안 아플 리 없다. 정수빈은 2010시즌에 앞선 시범경기에서 문학구장 펜스에 부딪혀 쇄골이 부러졌다. 지난해 김현수도 수비도중 펜스에 세게 부딪혀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진 적이 있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타석에서 방망이를 돌릴 때마다 그의 얼굴이 구겨졌다. 아픈 것을 꾹 참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
이유를 묻자 김현수는 “개인타이틀보다 전경기 출장기록이 나에게 더 의미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연속경기출장기록(최태원·1014경기)을 뛰어넘고 싶은 속내도 내비쳤다. 그러나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2007년 8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이어왔던 그의 연속출장기록(396경기)이 깨졌다. 2007년(99경기·1군 등록 후), 2008년(126경기), 2009년(133경기)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부단히 애썼던 그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기록이 깨진 뒤 김현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아픔도 참아가며 지내왔던 3년여 간의 땀방울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아쉬움을 못내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출전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고 선수는 이에 따라야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를 키워주신 분 아닌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감독의 판단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이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열심히 하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곧추세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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