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훈련후 고통 호소에 제외 결정
3년전 수술부위…피로 쌓이면 재발
조광래감독 “윤빛가람 대타로 투입”
숙명의 한일전(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11일 파주 NFC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을 2선으로 내려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는데 어제 훈련이 끝난 뒤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해 팀 닥터와 의논해 일본전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의 발언에 기자회견장이 술렁거렸고, 박지성의 정확한 현재 상태와 향후 추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조 감독은 “예전 수술 부위라 더 걱정된다. 무릎에 물이 찼다. 아시안 컵에도 지장이 있을까 염려돼 이번 경기를 포기했다. 박지성의 포지션에는 윤빛가람을 기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오른쪽 무릎은 그 동안 박지성을 고질적으로 괴롭혔던 부위다.
박지성은 2007년 4월 부상을 당해 이 부위에 수술을 받은 뒤 8개월의 재활 끝에 복귀했다. 이후에도 장거리 비행 등 피로가 심해지면 무릎이 부어오르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있었다. 작년 10월 세네갈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뛴 뒤 한동안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올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도 본선에 대비해 스페인과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이날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채 조 감독과 10여 분 간 이야기만 나눴다. 숙소에 들어가기 직전 잠시 따로 만난 박지성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감독님이 심각하다고 걱정하시던데”라고 묻자 그는 씩 웃으며 “괜찮아요”라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