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피플] ‘통증·권총·텃세’ 뚫어야 金 명중!

입력 2010-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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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권총의 1인자 진종오. 스포츠동아DB

■ 사격 진종오

고질적 어깨통증·권총 손잡이 교체 악재
무더기 금 기대 중국 홈 텃세도 극복과제
‘3중고를 넘어라.’

한국사격의 에이스 진종오(31·KT)에게 떨어진 과제다. 진종오는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50m권총 은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50m권총 금메달, 10m공기권총 은메달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10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에서는 주 종목인 10m공기권총과 50m권총에서 모두 입상에 실패하는 등 다소 주춤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 고질적인 어깨통증에도 투혼 불살라

진종오의 오른쪽 어깨에는 철심이 박혀 있다. 대학시절 축구를 하다가 당한 부상 때문이다. 과도한 훈련은 도리어 역효과를 내기 때문에, 그는 그동안 질적 훈련에 치중했다. 다른 선수보다 절대적인 훈련량은 적었지만, 집중력이 워낙 좋아 효과는 더 컸다. 하지만 쉴 새 없이 국제대회를 소화하다보니, 어깨에는 이미 과도한 부하가 걸려있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지만, 작은 미동도 허용하지 않는 사격에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진종오가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치료할 병원까지 알아봤다”고 할 정도다. 사격계에서도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진종오가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진종오는 “아시안게임에 코앞이라 지금은 훈련량도 줄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권총 손잡이 교체에 적응 중

진종오는 올 시즌 초, 독일로 건너나 권총의 손잡이를 교체했다. “그 간 느꼈던 불편함들을 정리해 내가 직접 (손잡이 모양을) 고안했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 사격선수들은 총의 아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섬세하기로 소문난 진종오도 마찬가지다. 진종오는 “더 잘 하기 위해 변화를 준 것인데 아직까지 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 그의 감각은 세계적인 수준. 사격대표팀 김선일 코치는 “워낙 기술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믿는다”며 우려를 날렸다.


● 중국의 홈 텃세 극복

사격(44개)은 수영(53개)과 육상(47개)에 이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번째로 금메달이 많이 걸린 종목.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중국은 사격에서 무더기 금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10월 월드컵 파이널에 자국선수들을 단 한 명도 출전시키지 않았을 정도로 아시안게임에 대한 집중도가 크다. 이들에게 진종오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총기검사나 (방아쇠의) 압력검사 시 미세하게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사격의 에이스는 국제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다. 진종오는 “그쪽에서 어떻게 나오든 한국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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