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신태용 리더십의 비밀은 ‘비디오 미팅’

입력 2010-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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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성남 일화의 독특한 비디오 미팅이 눈길을 끈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아부다비에 도착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40분짜리 경기 동영상을 비디오 미팅 때 틀어줬다. 편집 화면이 아닌 실제 경기 장면이었다. 신 감독은 “편집된 화면에는 멋진 플레이만 나온다. 경기 중간 있을 수 있는 사소한 실수 등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까지는 다른 팀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영상 시청이 끝난 다음부터가 진짜다.

신 감독은 몇몇 선수를 콕 집어 동영상을 본 소감을 묻고 분석한 내용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성남 지휘봉을 잡은 뒤 줄곧 이렇게 해 왔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대답을 주저했던 선수들도 이제는 자연스레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선수들이 동영상을 집중해서 보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멍하니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라는 뜻이다. 신 감독도 선수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미처 잡아내지 못했던 부분을 알아낼 때가 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인터 밀란도 예외가 아니다.

신 감독은 인터 밀란의 최근 4경기 장면이 담긴 따끈따끈한 동영상 DVD를 이곳에 가져왔다. 11일 알 와다(UAE) 전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지금까지는 선수들에게는 이를 틀어주지 않았다. 자신도 일부러 안 봤다. 그러나 대결이 확정된 만큼 이제 비디오 미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 감독이 부임 2년 차에 팀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자 그 비결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맏형 리더십, 적극적인 스킨십 등이 거론됐다. 이 같은 독특한 비디오 미팅 방식도 그의 탁월한 리더십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아부다비(UAE)|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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