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빠진 3세트 진검승부, 박슬기 날았다

입력 2010-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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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의 미소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 박슬기가 공격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케니 대신 투입…8득점 등 분위기 반전
현대건설, 흥국생명에 3-2 극적 역전승
현대건설이 홈 개막전에서 역전승으로 2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6-25 20-25 25-16 25-17 15-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처에서 확실한 공격력을 선보인 레프트 박슬기(14점)와 라이트 케니(17점)가 33점을 합작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1세트는 미아와 한송이가 각각 5득점을 올리며 활약한 흥국생명이 먼저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케니와 황연주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각각 3점과 2득점에 그쳤다. 2세트에서도 현대건설은 서브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안정된 서브 리시브로 다양한 공격을 시도한 흥국생명에 유린당했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은 용병 출전이 제한된 3세트에서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케니 대신 투입된 레프트 박슬기가 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해 25-16으로 세트를 따냈다. 사기가 오른 현대건설은 4세트 마저 25-17로 가볍게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박슬기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 리시브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허무하게 3, 4세트를 잃은 흥국생명은 5세트 들어 서브에 힘이 빠지며 현대건설의 케니와 양효진에게 잇따라 점수를 내줬고, 잦은 서브 미스를 범하면서 자멸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쉽게 내줄 수도 있었던 경기를 역전해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랐을 것”이라며 “국내 선수들끼리 대결한 3세트를 따내면서 전력이 안정됐고, 특히 박슬기가 공수에서 제 역할을 다해준 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수원|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20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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