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연봉갈등 해외전훈 아웃

입력 2011-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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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스포츠동아DB

○2008년 FA 계약금 엇갈린 해석
조인성“FA 잔여 계약금 2억 4년째에 준다고 해 놓고…”
LG“2시즌 옵션 못채워 줄 수 없다…3+1년 계약 관례”

○연봉 이월 방식 이견…계약 불발
LG “연봉 4억에 플러스 옵션 3억·마이너스 옵션 1억”
조인성“3억 깎일 수 있다…기본연봉 6억으로 해달라”
LG 투·포수 중 유일하게 사이판 전훈 동행 못해

LG 포수 조인성(36)이 재계약 불발로 5일 사이판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투·포수가 먼저 사이판 전지훈련을 출발하는 이날까지 투·포수 중 유일한 미계약자가 되면서 구단 방침에 따라 전훈에 참가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연봉협상에서 LG는 연봉 4억원을 바탕으로 플러스 옵션 3억원과 마이너스 옵션 1억원의 조건을 제시했고, 조인성은 연봉 6억원과 플러스 옵션 2억원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보다는 계약금 2억원의 해석차이 때문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남은 계약금 2억원? 양측의 해석차이

양측은 2008년 FA 계약 때 3+1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플러스 옵션 3년간 2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조인성은 당시 계약금 12억원 중 10억원만 일시불로 받았다. LG 구단은 “3시즌 중 최소 2시즌 옵션을 채워야 4년째에 남은 계약금 2억원을 받을 수 있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조인성은 지난해에만 옵션을 달성해 계약금 2억원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3+1년 계약의 관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당시 구단에서 ‘구단 사정이 있으니 10억원만 우선적으로 받고, 나머지 2억원은 4년째에 받아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FA 계약 때 계약금은 일시불로 받지만 나는 ‘적금 든 셈 치겠다’며 사인했다. 이제 와서 남은 2억원을 못 주겠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섰다.


○계약금이 연봉으로 넘어간다?

LG는 “조인성의 주장대로라면 남은 계약금 2억원을 주고, 동결된 연봉 4억원에 계약하면 깔끔하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려 플러스 옵션 3억원까지 제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인성은 “신연봉제도에 따르면 나도 대폭인상을 요구할 수 있지만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어 사실상 동결된 연봉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봉 4억원에다 못 받은 2억원을 기본 연봉으로 쳐 달라는 것이다. 구단 제시 조건은 마이너스 옵션에다 못 받은 계약금 2억원까지 합쳐 최대 3억원이 깎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훈출발 놓고 우왕좌왕

LG는 이날 뒤숭숭했다. 투·포수는 모두 정장 차림으로 장기 전지훈련용 짐을 꾸려 잠실구장에 집결했는데, 구단에서 이날에서야 ‘연봉 미계약자 전훈참가 불가’ 방침을 확정해 전달했기 때문이다. 결국 봉중근은 지난해 연봉 3억6000만원에서 2000만원 오른 3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옵션 2000만원을 받아 사실상 3년 연속 동결된 연봉이다.

경헌호는 3100만원에 사인했다. 조인성과 함께 미계약자로 남아있던 심수창은 구단 버스가 출발하는 순간, 4000만원 삭감된 3000만원에 도장을 찍고 가까스로 버스에 탑승했다. 조인성은 “오늘 단 3번째 협상이다. 연봉협상이 안 되면 전지훈련에 갈 수 없다고 미리 얘기라도 해주든지…”라며 황당한 표정으로 떠나간 구단버스를 바라봤다. LG는 재계약 대상자 60명 중 55명과 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조인성 이대형 오지환 이병규(24번) 손인호 등 5명이 미계약자로 남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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