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레인전 2골…공격수 만점활약
유럽 클럽 스카우트들 벌써 눈독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었다. 유럽 클럽 스카우트들 벌써 눈독
구자철(22·제주)이 큰일을 해냈다. 공격진으로의 포지션 전환에 대해 “조금은 맞지 않는 옷 같다”고 한 터라 의미가 더했다.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C조 예선 1차전. 전반 40분과 후반 7분 구자철은 연속 골을 뽑아내며 조광래호의 첫 걸음을 가볍게 했다.
모든 게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원 톱 지동원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구자철은 이날 5개의 슛을 시도했고, 골문으로 향한 유효 슛은 3개였다. 이 중 2골을 성공시켰으니 순도 만점이었다. 특히 상대 수비를 등지고 순간 페인팅으로 속인 뒤 방향을 전환해 슛을 날리는 선제골 장면은 압권이었다.
한 때 ‘캡틴’ 박지성(맨유)이 맡아온 프리롤 역할도 이날만큼은 오롯이 구자철의 몫이었다. 나란히 일렬로 선 박지성-이청용(볼턴)과 함께 잦은 스위치 포지셔닝을 통해 좌우 측면을 고루 이동하며 바레인 수비진을 흔들었고, 찬스가 포착되면 주저 없이 슛을 날렸다.
크로스 시도는 2차례, 파울 유도 또한 2번이었다. 주행거리는 9.73km.
바레인 살만 샤리다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미드필드 플레이에서 한국이 우릴 압도했다”며 간접적으로 구자철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수비에서도 구자철은 빼어났다. 본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신의 롤 모델로 맨유의 수비형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27)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바레인전에서 보여준 구자철의 역량은 단순히 디펜스뿐 아니라 공격에도 있음을 알렸다. “내게 맞는 포지션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주어진 역할과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란 코멘트는 그래서 더욱 빛이 났다.
알 가라파 스타디움을 찾은 수많은 외신 기자들도 구자철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사히 TV 유스케 고모토 기자는 “일본대표팀이 자랑하는 혼다보다 뛰어나다. 저런 테크니션은 본 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구자철은 “주변에 좋은 선후배들이 많아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볼이 이상하게 내 앞으로 왔을 뿐”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미 유럽 무대에서도 구자철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 컵에도 클럽 스카우트 및 에이전트들이 대거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상황이라면 구자철은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스위스 영 보이스뿐 아니라 빅 리그 직행 가능성도 충분하다.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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