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부상 논란으로 SK에서 버림받은 카도쿠라가 결국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SK와 삼성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몇 개월 뒤
판가름 난다. 카도쿠라(왼쪽)가 25일 계약한 뒤, 삼성의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삼성 김인 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 SK가 버린 카도쿠라 계약 왜?
무릎통증? 전훈 테스트서 만족
올시즌 양·질적 풍부한 마운드
충분한 몸관리 최소 10승 가능
결국 SK가 무릎 부상을 이유로 버린 카도쿠라 켄(38)을 삼성이 붙잡았다. 무릎통증? 전훈 테스트서 만족
올시즌 양·질적 풍부한 마운드
충분한 몸관리 최소 10승 가능
삼성은 25일 일본인 우완투수 카도쿠라와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이미 계약한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라이언 가코와 함께 외국인선수를 투수 1명과 야수 1명으로 결정했다.
그동안 카도쿠라 계약 여부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돌았으나 삼성은 카도쿠라를 영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SK와 삼성의 올시즌 신경전이 한층 흥미진진하게 됐다.
○지난해 KS 격돌 SK와 삼성의 카도쿠라 신경전?
SK는 “지난해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한 카도쿠라와는 재계약할 수 없다”면서 재계약을 포기했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까지 듣고는 “지난해 14승(7패, 방어율 3.22) 투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유계약선수로 풀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삼성이 손을 벌렸다. “무릎은 보강훈련으로 버틸 수 있다”는 카도쿠라의 말을 신뢰하면서 테스트하기로 했다.
SK는 삼성의 카도쿠라 테스트 소식을 전해 듣고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삼성도 굳이 심리전으로 확대해석되는 걸 경계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양 팀을 제외하면 야구계나 야구팬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상황임에 틀림없다. 삼성은 결국 괌 전지훈련 훈련에서 카도쿠라를 테스트했고, 선수단과 동일한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하면서 불펜피칭도 만족스러운 상태로 진행하자 영입을 결정했다.
○삼성은 왜 카도쿠라와 계약했을까
삼성도 카도쿠라를 영입하는 것이 썩 달가운 상황은 아니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SK가 버린 선수를 영입했다는 시선도 그렇지만, 카도쿠라 카드가 실패할 경우 팬들의 비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그런데도 카도쿠라 영입을 시도한 것은 크게 2가지 이유다. 우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계로 알려진 가네무라 사토루와 계약했지만, 메디컬체크를 통해 어깨와 팔꿈치 등에 통증이 남아있어 난감해 하던 상황이었다.
삼성은 영입 가능한 외국인선수 리스트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최근 수년간 외국인선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새롭게 다른 인물을 영입한다고 해도 성공 보장이 없다. 이럴 바에야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카도쿠라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라 판단했다.
둘째 마운드에 대한 여유다. 최악의 경우 카도쿠라가 실제로 무릎통증으로 제몫을 못한다고 해도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를 교체한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마운드가 양적·질적으로 풍부해 무릎에 심각한 이상만 없다면 충분히 몸 관리를 해줄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여유 있게 기용하면 최소 10승 근처까지는 갈 수 있는 투수라고 본 것이다.
과연 SK가 옳았을까, 삼성이 옳을까. 벌써부터 팬들은 카도쿠라가 SK전에 선발등판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을 법하다.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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