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심학교 야구부, 영화와 뭐가 다를까?
“소리를 질러라. 가슴이 울리도록 소리를 질러.” 김상남이 선수들의 절규를 이끌어 내는 장면은 영화속 성심학교의 성장모멘텀이다. 성심학교 야구부의 창단 초기, 실제로도 이런 일이 있었다. 박상수 감독은 성대를 쓰기 두려워하는 제자들의 목소리를 틔웠다. 단지 영화에는 극적인 요소가 가미됐을 뿐이다.
공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포수의 마스크에 공을 던지는 훈련 역시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진짜 야구공이 아니라, 충격이 덜한 테니스공이다.
영화에서는 얼핏 1∼9번 타순이 장타력과 주루능력 등을 안배해 결정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성심학교 야구부에서는 무조건 잘 치는 순으로 1∼9번을 세운다. 이유는 간단하다. 콜드게임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영화속 성심학교의 포수는 왼손잡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왼손잡이 포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장채근 전 히어로즈 배터리 코치는 “상대적으로 좌타자보다 우타자가 많기 때문에 2루 송구가 불리하다. 또 홈블로킹 때 태그를 빨리하는데도 왼손에 미트를 끼는 오른손잡이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왼손포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에도 1000경기 이상을 뛴 왼손포수는 19세기 후반에 활약한 잭 클레멘츠 뿐이다.
영화속 성심학교의 에이스는 연장까지 홀로 분전하며 손가락에서 피를 흘린다. 피부가 거의 너덜너덜해질 정도다. 하지만 제 아무리 투혼을 발휘해도 이런 정도의 상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견해다.
넥센 정명원 투수코치는 “손에 물집이 잡히는 것만으로도 정상적으로 투구하는 것이 힘들다. 굳은살이 벗겨지면 피가 날 수는 있지만, 피부가 벗겨지면 맨살에 공이 닿는 것만으로도 시리다.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충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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