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FA땐 정당한 대우 받고 싶어…올 시즌 칼 간다”

입력 2011-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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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일본이든 미국이든 국내든
정당한 몸값 주는 곳이면 GO!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 곳에 몸담고 싶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리는 이대호(29·롯데)를 일찌감치 영입리스트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대호가 해외진출을 포함한 향후 진로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대호는 23일 “어렸을 때부터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었다. 이런 꿈이 없다면 야구 선수가 아닐 것”이라면서 “일본도 마찬가지다. 많은 분들이 인정하듯, 일본 프로야구 전체적인 수준은 한국보다 낫다. 그런 측면에서 내 정당한 값어치를 인정해준다면 안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년 시즌,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에 한국 프로야구 첫 타격 7관왕까지 차지했던 그는“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팀은 지금 뛰고 있는 롯데다. 똑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롯데에 남을 것이다”고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곁들이면서도 “하지만 프로 선수의 가치는 연봉으로 판가름 난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 팀,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기대치에 맞는 정당한 대우를 해준다면’일본을 포함한 해외진출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염두에 둔 뉘앙스였다. 연봉조정결과가 나오기 전, 국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프로야구를 지키겠다”며 소속팀에 진한 애정을 보였던 것과는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 그의 생각이 변한 데에는 올해 연봉으로 7억원을 주장하다 구단 제시액 6억3000만원으로 결론이 난 지난 1월 연봉조정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번에는 내가 힘이 없어서 졌다. 난 패배자였다. 그러나 내가 실력을 갖추고 FA 자격을 얻는다면 이번에는 내가 주도권을 잡게 된다. 그래서 올해 더 잘하고 싶고, 칼을 갈고 있다”는 말에서도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신의 진로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과 별개로, ‘2011년 롯데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 뛰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마지막이라고 말하기 싫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는 그는 “그래서 올해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만약에 팀을 떠나게 될 때를 생각하면, 나를 응원해 주신 팬들에 대한 보답이 우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팀 우승을 위해 올 시즌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시즌 뒤 진로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이대호. 그는 ‘정당한 대우,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팀’을 주장했다. 그가 올 시즌 뒤 몸담게 될 팀은 롯데일까, 아니면 제2의 구단이 될까.

가모이케(일본 가모시마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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