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오늘 한화전 선발등판

입력 2011-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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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괴물’이 활짝 기지개를 켰다. ‘대한민국 절대 에이스’ 류현진(24·한화)이 2번째 연습경기에서 한결 여유로운 워밍업을 했다. 또 다른 ‘대박 시즌’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류현진은 3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 “현지 날씨가 다소 쌀쌀해서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화 구단 관계자의 전언.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 이택근을 우익수플라이로 각각 잡아냈다. 다음타자 박용택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결국 2사 1·2루서 정성훈을 우익수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수는 22개.

2회에는 좀 더 안정적이었다. 역시 첫 타자 정의윤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음타자 서동욱을 우익수플라이로 잡고 한숨 돌렸다. 그리고 마지막 두 개의 아웃카운트는 삼진으로 장식했다. 심광호에게 체인지업, 김태완에게 커브를 각각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총 투구수는 41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골고루 던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직구 구속이 149km까지 올라왔던 데다 구위 점검 차원의 등판이라 크게 개의치는 않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이닝 모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제외하면 훨씬 깔끔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자신의 데뷔전 승리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의 희생양이었던 LG를 제물 삼아 스프링캠프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쳤다.

한편 류현진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SK 에이스 김광현(23·사진)은 4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2이닝을 던질 예정. 김광현의 실전 등판은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한 타자(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처음이다.

당시 SK 김성근 감독은 1이닝을 던지기로 했던 김광현을 예상보다 일찍 내리면서 “(너무 좋아서) 더 볼 필요가 없다”고 이례적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첫 경기가 안면마비 재활 후 4개월 만에 나서는 테스트용 등판이었다면, 이번에는 진짜 실전감각 점검을 위한 출격이다.

류현진과 비교해 김광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흥미롭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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