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실전서 최초 맞대결

입력 2011-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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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괴물의 만남이 드디어 성사된다. 15일 열릴 예정인 SK와 한화의 대전 시범경기에 한화 류현진(왼쪽)과 SK 김광현이 선발로 예고됐다. 비록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야구계의 시선이 모두 집중될 빅매치다.스포츠동아DB

내일 한화-SK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
류, 2∼3이닝·김, 4이닝 투구가 목표
한대화 감독 “시즌보단 부담 덜할 것”
마침내 두‘괴물’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4)과 SK 에이스 김광현(23)이 15일 대전 시범경기 에서 양 팀 선발로 맞붙는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일찌감치 류현진을 15일 대전 SK전에 선발 등판시킨다고 공개했다. 12일과 13일 상대인 LG는 이미 류현진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한 차례 상대했던 팀이라서다.

그런데 SK 김성근 감독 역시 12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김광현의 첫 등판일을 15일 대전 한화전으로 내정했다.

그리고 두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일정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한국 프로야구 ‘괴물 투수’의 계보를 잇는 둘이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에서 ‘맛보기 대결’을 펼치게 됐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이 첫 해부터 ‘괴물’로 명성을 떨치고 2007년 스포트라이트 속에 입단한 김광현이 2008년부터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두 라이벌의 맞대결 여부는 늘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5월23일 대전구장에서 예정됐던 사상 첫 공식경기 맞대결에도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취재진이 몰려들었을 정도. 하지만 폭우로 경기가 개시 직전 취소됐고, 기회는 또다시 오지 않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해 올스타전에 각각 웨스턴리그와 이스턴리그 선발로 나섰지만, 이벤트성 경기라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15일 대전 시범경기가 사실상 첫 실전 대결인 셈이다.

물론 양팀 에이스의 컨디션 조절과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한 등판이라 전력 대결은 성사될 수 없다. 류현진은 2∼3이닝 동안 투구수 40개, 김광현은 4이닝 투구가 목표다. 이 범위를 초과하면 잘 던지고 있어도 마운드를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 투수인 류현진과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김광현이 나란히 선발 마운드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은 많은 야구팬들이 기다려온 장면이다.

한대화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맞붙는 것은 (타격과 수비에서)모두 우리 손해”라면서도 “시즌 때 맞붙는 것보다는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에게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연습 삼아 한 번 붙어 보면 되겠다”며 흥미를 보였다.

지난해 ‘몬스터 시즌’을 보냈기에 올시즌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류현진. 그리고 김 감독의 이례적인 극찬 속에 새로운‘커리어 하이’를 준비하고 있는 김광현. 이들이 동시 출격하는 15일 대전구장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될 듯하다.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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