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성근 감독, 내일 빅매치 성사 가능성
“내가 하루 앞당겨 내보낼까?”SK 김성근 감독의 한 마디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슈퍼 빅매치’가능성이 되살아났다. 한화 류현진(24)과 SK 김광현(23).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 시범경기에서의 맛보기 대결 이후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 카드다.
김 감독은 12일 문학 한화전에 앞서 “류현진이 3연전 마지막 경기(14일)에 등판하는 게 맞냐”고 물은 뒤 “김광현은 15일로 예정됐는데 하루 일찍 나오면 둘의 맞대결이 이뤄지는 거 아닌가”라며 껄껄 웃었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선발 매치업은 두 선수가 함께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순간부터 끊임없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경기. 하지만 비나 로테이션 문제로 늘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둘이 맞붙으면 평일이라도 2만명은 오지 않겠냐”고 예상한 김 감독은 “이뤄만 진다면 경기 중이라도 매진이 될 것”이라는 대답을 듣자 “그랬다가 둘 다 그 때까지 마운드에서 못 버티면 어쩌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물론 류현진과 김광현이 최초로 맞붙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건 아니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아무리 공 81개를 던지고 내려왔다 해도 3일 휴식 후 등판에는 무리가 따른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김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류현진이든 누구든 로테이션대로 내보낼 것이다. 지금 김광현을 피하고 말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했다.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두 괴물 투수의 이름이 나란히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문학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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