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대화 감독 “구위 갈수록 좋아져”
허구연 위원 “야수가 못 받쳐줄 뿐”
절대 에이스의 개막 3연패. 팀도 더불어 수렁에 빠졌다. 한화의 ‘기둥뿌리’ 류현진(24)이 3경기 연속 부진하자 야구계가 술렁거린다. 하지만 한화는 굳게 믿고 있다. 류현진에게 찾아온 건 ‘위기’가 아니라 ‘시련’일 뿐이라고.허구연 위원 “야수가 못 받쳐줄 뿐”
한화 한대화 감독은 15일 광주 KIA전에 앞서 “류현진의 위기라고 볼 수는 없다. 구위 자체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전날(문학 SK전 6이닝 5실점 4자책점)도 공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 그리고 개막 후 3경기를 치르면서 점차 본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뜻이다. 페이스가 더디다고 실력이 어디 가지는 않는다.
한 감독은 “사실 현진이보다 우리 공격력이 문제다. 팀 사정이 더 안 좋으니 현진이의 부담도 더 클 것”이라면서 “스스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중계를 맡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SK전에서는 이전보다 직구 비율이 너무 낮았던 것 같다”면서도 “공 자체는 괜찮다. 다만 투수가 뒤에 있는 야수들을 믿고 던져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류현진보다는 한화가 큰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감독은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류현진의) 실투가 실책보다 먼저 나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2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대호, 8일 대전 LG전에서 윤상균과 조인성에게 홈런을 맞았다. SK전에서도 최정에게 불의의 3점포를 맞은 게 실점의 시작이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흔들릴 때 야수들이 받는 충격 역시 다른 투수의 두 배. 이 역시 절대적인 에이스의 외로운 숙명이다. 그래도 류현진은 “컨디션도 기분도 괜찮다”면서 밝은 표정으로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다.
광주|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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