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부상에도 웬만해선 결장 않는 투혼 귀감
넘어져도 쓰러져도 벌떡 일어나 뛴다. 두산 김현수(23·사진)의 투혼이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대전 한화전 1회 2사 후 데폴라의 강속구가 타석에 있던 김현수의 오른 무릎 뒤쪽을 강타했다. 그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다음날, 비록 지명타자였지만 선발 출장했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26일 잠실구장.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의 몸에 맞는 볼에 대해 얘기가 나오자 “현수가 아프다고 하면 진짜 아픈 것이다. 실제 상당히 아픈 쪽을 맞았다”며 그를 감쌌다.
이어 “지명타자였지만 그래도 끝까지 경기를 뛰잖아”라며 좀처럼 하지 않는 칭찬까지 건넸다. 펜스에 세게 부딪쳐도, 공에 맞아도 툭툭 털고 일어나 뛰는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다.
김현수는 3일 잠실 LG전에서도 6회말 유격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가 1루수 서동욱의 발에 걸려 넘어져 왼쪽 허벅지를 다친 바 있다.
다음날 프로 데뷔 처음‘아파서’결장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의 큰 부상. 하지만 그 다음 경기에서 여전히 절뚝거리는 다리로 경기에 나섰고 2타수 1안타 2타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다친 게 아프지 않을 리 없다. 김현수도 “지금은 괜찮지만 (데폴라의)볼을 맞는 순간에는 정말 아팠다. 가장 아팠던 부상은 LG전에서 당한 허벅지다. 지금도 그 부위는 좀 좋지 않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경기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생글생글 웃었다. 역시 야구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그에게는 어떤 부상도 걸림돌이 될 수 없는 모양이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