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선발 탄탄, LG 튼튼!…쌍둥이가 달라졌네

입력 2011-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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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부터 박현준, 주키치, 리즈, 봉중근. 스포츠동아DB

박현준 주키치 리즈 등 연일 호투
QS만 벌써 10개…작년과는 딴판
봉중근 가세로 확실한 5선발체제
박종훈감독 “누구와 붙어도 자신”
“이젠 우리 선발을 어디에 내놔도,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평소 신중한 발언을 하고 있는 LG 박종훈 감독이지만 팀의 선발 마운드에 대해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3일 “선발 마운드에 대한 믿음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 가장 큰 고민 선발투수가 강점으로!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선발 마운드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그러나 외국인투수 리즈와 주키치가 초특급 활약은 아니지만 속절없이 무너지는 투수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2일까지 리즈는 2승3패를 기록 중이지만 등판한 6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져줬다. 주키치는 5경기에서 3승(1패)을 올렸다. 박현준은 올 시즌 수확한 최고의 보배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선발진에 포함될지 확신하지 못한 투수였지만 봉중근의 부상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찬 뒤 그야말로 에이스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두산전에선 9이닝 3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4승째를 따냈다. 김광삼도 3경기에서 2승을 수확했다.


● QS 꼴찌팀에서 선두권으로!

지난해 LG는 시즌 전체 퀄리티 스타트(QS)가 35차례로 8개 구단 중 꼴찌였다. 1위 롯데(63QS)의 절반 수준. 35차례의 QS 중에서도 에이스 봉중근 혼자서 18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LG 선발투수들은 2일까지 총 10차례나 QS를 기록했다. 삼성(13QS)에 이어 2위. 특히 부상으로 이탈한 봉중근 없이 거둔 기록이어서 LG 선발진의 약진이 어느 정도인지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5월 들어 봉중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3일 두산전부터 박현준∼주키치∼리즈∼김광삼∼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박 감독이 더욱 선발진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배경이다.


● 이젠 상대를 의식할 필요 없는 선발진

박 감독은 “LG가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봉중근 외에는 상대와 붙어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선발 카드가 없었다. 상대팀과 상대 선발투수를 고려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는 정말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이젠 상대가 누구든 우리 로테이션대로 밀고 나가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을 얻었다”며 웃었다. LG는 선발 마운드는 세웠지만, 불펜은 여전히 약하다. 박 감독도 이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이 선수들이 잘 해줘 우리가 버텼다. 어차피 우리는 이 투수들로 싸워야 한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며 신뢰를 보냈다.

잠실|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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