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추천 슈퍼스타 K] 부산 한지호, 틈만 나면 훈련넘버원 성실맨

입력 2011-05-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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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산 안익수감독의 기대주 한·지·호
안감독 부임후 선발자리 꿰차
11경기 2골2AS로 기대 부응
“여자친구? 지금은 운동 전념”
부산 아이파크 안익수 감독은 ‘팀 내 최고 유망주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한지호(23)를 선택했다.

안 감독은 “아주 성실한 선수입니다. 개인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제가 그만하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프로 2년차 한지호는 이번 시즌 부산의 오른쪽 윙어로 주목받고 있다. K리그 11경기에서 2골2도움을 올리고 있다.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 중 한 명이다.

한지호는 안 감독의 칭찬을 전해들은 뒤 환하게 웃었다. “감독님께서 절 추천하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개인 훈련하러 가다 감독님과 몇 차례 마주쳤어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들어가서 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는 개인 훈련이 몸에 배어 있다. 초등학교부터 훈련을 많이 하기로 소문난 학교만 거쳤단다. “프로에 오니까 훈련 양이 적어요. 왠지 불만하고, 개인 훈련을 안 하면 몸이 무거운 것 같아서 개인 훈련을 좀 많이 해요. 그래야 마음이 편해요.”

한지호는 홍익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입단했다. 유병수(인천), 이승희(전남) 등과 대학 동기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은 1년 후배. 홍익대는 이들이 1∼2학년일 때 저학년 대회를 휩쓸었다. 한지호는 대학교 2학년이던 2008년 추계와 춘계연맹전(1∼2학년만 출전하는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2학년을 마치고 프로 진출을 결심했지만 학교의 부탁으로 유병수, 이승희 등 동기들보다 1년 늦게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한지호는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한 (유)병수와 가깝게 지내요. 자주 연락하는 좋은 친구이자 저에게는 좋은 자극제에요”라고 은근히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데뷔 첫 해인 2010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시된 제주도 전훈에서 대학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였다. 당시 황선홍 감독은 그를 눈여겨봤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피로 골절 부상으로 6개월간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리고 후반기에 기회가 왔지만 7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팀에 어느 정도 적응했지만 그는 또 다른 변화를 맞이했다. 감독이 바뀌었다. 감독 교체는 전환점이 됐다. 체력이 좋고, 뛰는 양이 많은 한지호는 안익수 감독에게 인정받았다. 선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안 감독님을 만난 게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주셔서 프로 데뷔골도 넣을 수 있었습니다. 팀이 컵 대회 광주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둘 때 제가 결승골을 넣었어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지호는 이미 시즌 1차 목표를 달성했다. 1군 엔트리 18명에 포함되는 것이 그의 첫 번째 목표였다. 이제 가능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려 팀이 승리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한지호는 “요즘 성적이 좋아지니까 어머니가 제 사생활을 걱정하세요. ‘여자친구 있냐’고 자주 물으시더라고요. 프로에 온 이후로 운동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좀 더 운동에 열중해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돼야 하니까, 여자친구는 나중에 사귀어도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지호는 누구?
○생년월일 : 1988년 12월 15일
○신장/체중 : 179cm/73kg
○포지션 : 윙어
○출신학교 : 연촌초-경신중-안동고-홍익대
○프로경력 : 2010년 부산 아이파크 입단(통산 20경기 2골2도움)

최용석 기자(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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