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FC 김인한. 수원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주포 루시오 부상이 절호의 찬스로
발등 부상속 3골…팀 상승세 선봉
“여친 생기면 골 보답” 스승에 제안
경남 최진한감독의 차세대 킬러발등 부상속 3골…팀 상승세 선봉
“여친 생기면 골 보답” 스승에 제안
프로 2년차인 경남FC 공격수 김인한(23)은 갑작스러운 주변의 스포트라이트가 즐겁기도 하지만 때론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경남 최진한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주목할 재목으로 김인한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 부상 딛고 꿰찬 주전
“연속 골이 쉬운 건 아니잖아요. 사실 그 때는 실감할 수 없었죠.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원정 팬들의 갈채를 받으며 ‘내가 큰일을 한 건 해냈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도민구단 경남이 올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김인한의 역할이 컸다. 팀 내 주포로 활약해온 브라질 골게터 루시오의 발목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인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벌써 3골이나 넣었다. 그것도 연속 득점. 신인이었던 작년 시즌, 23경기에서 7골-2도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올해의 흐름이 훨씬 좋다. 전체 라운드의 20% 가량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올 시즌 목표로 삼은 10득점 이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 골 한 골이 값졌지만 하이라이트는 24일 수원 삼성과의 리그 7라운드 원정 전(2-1 경남 승)에서 터진 100만불 짜리 득점포였다. 김인한은 팀이 1-0 리드를 잡고 있던 후반 8분, 김영우의 도움을 받아 짜릿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김인한은 앞서 열린 컵 대회 조별리그 인천 전에서도 종료 9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결승 골을 넣어 팀에 귀중한 1-0 승리를 안겼다.
사실 김인한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지난 달 5일 강원FC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오른 발등을 살짝 다쳤다.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아 물리치료로 버티고 있지만 가끔 통증이 찾아온단다. 그 경기 이후 한 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것도 발등 부상 탓이었다.
그러나 다친 오른 발로 한 골을 성공시켰고 왼발로 두 골을 넣었다.
최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진행된 선수단 미팅에서 김인한에게 “선생님은 널 믿는다. 좀 더 참고 동료들을 위해 뛰어 달라”고 주문했고, 제자는 멋진 퍼포먼스로 스승의 신뢰에 보답했다.
○ 아버지의 조기축구가 바꾼 인생
김인한이 축구를 시작한 건 아버지 김호구(49·자영업) 씨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김 씨는 태권도를 좋아하던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조기축구회에 데려가 축구화 한 켤레를 건넸다. “너, 공 좀 차봐라!”
이어진 동네 아저씨들의 갈채. 아들의 발끝을 떠난 볼이 근사한 궤적을 그리며 골네트를 가르는 모습을 보게 된 김 씨는 그 길로 곧장 축구부가 있던 논산 동성초로 전학시켰다. “너 축구해도 되겠다.”
자식이 반대하는 부모를 졸라 운동부에 가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였다.
얼떨결에 축구를 시작하게 된 김인한은 결국 아버지의 소원대로 프로 선수가 됐고, 이제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배가 됐다. 지금도 김 씨는 경남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가족들과 함께 창원으로 내려가 응원한다.
하지만 칭찬보다는 따끔한 질책이 많다고 한다.
“네가 호날두냐. 왜 그 때 동료들에게 패스를 안 했어? 자만하지 마라. 갈 길이 멀다.”
김인한은 쉬는 날에는 가끔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나와 창원 시내 만화방에 들른다. 만화책을 읽으면 머리가 개운해지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에 도움이 된다나?
그는 최 감독에게 서운한 게 한 가지 있다. 그동안 최 감독이 절친한 팀 동료인 윤빛가람에게만 대학생 딸을 소개시켜 준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예쁜 여자친구가 생기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는 ‘외로운 솔로’ 다. 신세대답게 스승에게 스스럼없이 부탁의 말도 했다.
“(윤빛)가람이 말고, 저한테 따님을 소개해 주세요. 멋진 골로 보답하겠습니다.”
★김인한은 누구?
○생년월일:1988년 11월26일
○신체조건:180cm 74kg
○포지션:공격수
○학력사항:논산 동성초-배재중-배재고-선문대
○프로경력:2010시즌 23경기 출전, 7골-2도움 / 2011시즌 9경기 3골(28일 현재)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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