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벌에 쏘인 이범영 “치료제가 스테로이드라고?” 화들짝

입력 2011-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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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문장 이범영이 벌침 한 방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

멋지고 늘씬한 외모로 여심(女心)을 휘어잡던 이범영은 11일 전남과 컵 대회 예선 경기를 앞두고 부산 강서 클럽하우스 훈련장에서 다이빙 캐치 트레이닝을 하다 벌에 쏘였다. 공교롭게도 쏘인 부위가 콧잔등 왼쪽 옆 눈 아래 부분이었다.

이범영은 고교 시절부터 벌침을 많이 맞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부상당한 무릎 회복을 위해 벌침으로 치료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클럽하우스 인근 양봉장에서 날아든 벌은 레벨(?)이 달랐다. 금세 크게 부풀어 올랐다.

결국 인근 내과를 찾은 이범영. 그런데 병원에서 더 놀랄 일이 벌어졌다. 의사가 도핑 성분이 우려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처방하려 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이범영은 급하게 다른 치료를 부탁했다. 결국 다른 약물의 주사 2대를 맞은 뒤에야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넋 놓고 있다가 도핑테스트에 걸릴 뻔 했다.

다행히 붓기가 거의 가라앉았지만 이범영은 여전히 시야가 불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포항과 K리그 홈경기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바쳤지만 벌에 쏘이는 바람에 11일 경기는 출전할 수 없었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범영은 “벌침에 대한 내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얼굴에 한 방 맞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벌침 한 방 때문에 이래저래 고초를 겪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쓴웃음을 보였다.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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