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아, 안개때문에…”

입력 2011-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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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오픈 4R 안개로 취소…1타 뒤진 2위로 마감
2010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사진)가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우승상금 2억원) 4라운드가 취소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4라운드는 짙은 안개로 취소됐고, 3라운드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김경태는 커트 반스(호주)에 1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태는 “오늘 경기를 해도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었겠지만 그래도 아쉽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닌 데다 한국 대회에 많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더 아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1타 차 승부였기 때문. 김경태는 전날 3라운드 뒤 잔뜩 독이 올랐었다. 뒤집을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2위로 끝내 5타를 줄이고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내일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플레이해 선두를 밀어붙이겠다. 후반보다는 초반에 많은 버디를 챙겨 승부를 걸겠다”며 4라운드를 기다렸다.

이런 전략을 밝힌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10번홀 때문이다. 김경태는 이번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10번홀에서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파5 10번홀은 이 골프장에서 버디가 많이 나오는 홀 중 한 곳이다. 하지만 김경태에게는 ‘마의 홀’이 됐다.4라운드에서도 승부홀을 10번홀로 지목했다.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후반에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경태의 부친 김기창 씨도 같은 생각이었다. 김 씨는 “경태 성격에 내일 10번홀에서 둘 중 하나의 성적이 나올 것 같다. 오기가 있으니 공격적으로 나가 버디를 하거나 아니면 확 무너질 수도 있다. 10번홀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김경태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2위로 끝냈다.

시즌 상금 3억6487만원이 된 김경태는 KGT 투어 상금 1위는 그대로 지켰다. 김경태는 일본으로 건너가 26일부터 열리는 JGTO 다이아몬드컵 골프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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