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혁민.
“북한을 연상시키는 별명은 싫어요”
한화의 ‘영건’ 김혁민(24)이 절규했다. 24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쏟아지는 방송 인터뷰 요청에 응한 후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들쑥날쑥한 제구력 때문에 ‘애물단지’로 통하던 그가 팀 마운드의 기둥이 돼 가고 있으니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딱 하나, ‘괴뢰군’이라는 별명 얘기가 나오자 환하던 얼굴이 울상으로 변했다. “솔직히 나도 좀 더 좋은 별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멋있는 단어도 많은데 하필이면…”이라는 하소연이다.
시작은 한대화 감독과 팀 동료들이 장난삼아 ‘괴뢰군’이라고 부르면서부터였다. 북한 군인처럼 순박하게 생겼다는 게 이유였다. 곧 ‘괴뢰군’의 표준어인 ‘인민군’으로 발전했고, 북한에서 친구를 부를 때 쓰는 호칭인 ‘혁민 동무’라 부르는 이도 생겼다. 지난 주 두산 에이스 김선우와의 팽팽한 투수전에서 승리한 이후로는 ‘장군’으로까지 격상됐다. 하지만 모처럼 야구를 잘해 주목받고 있는 김혁민 입장에서는 좀 더 멋진 별명을 얻고 싶을 수밖에 없다.
김혁민은 “무엇이든 북한과 관련된 것만 아니라면 좋겠다. 난 대한민국 사람이니 대한민국과 관련된 별명을 지어 달라”고 읍소(?)한 뒤 쓸쓸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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