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너 죽고 나 살자!…롯데-삼성 ‘5월전쟁’

입력 2011-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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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목표를 향해 뛰는 두팀의 맞대결
삼성, 3연전서 최소 2승1패 거둬야
롯데도 남은 6경기서 5할승률 필수
양팀 천적 선발로 내세워 필승 다짐
3위 삼성과 5위 롯데가 맞붙은 사직 3연전의 첫 날. 원정팀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사직구장에 도착하자마자 ‘관례대로’ 홈팀 롯데의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류 감독이 다가오는 모습을 발견한 롯데 양승호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잠시 후 두 감독은 홈플레이트 뒤쪽에서 만나 한동안 담소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주로 서로의 안부. 그러나 그 속에도 은근히 뼈가 들어 있었다. 양 감독이 “삼성의 불펜이 부럽다”고 하자 류 감독은 “우리는 (롯데만한) 오른손 거포가 없다”고 응수했다. 시즌 내내 그렇지만 이처럼 각 팀은 동상이몽을 꾼다. 24∼26일 시즌 3번째 3연전을 치르는 삼성과 롯데도 서로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었다.


○5월 목표를 사수하라!

5월 마지막 주 삼성은 주중 롯데에 이어 주말 대구에서 선두 SK를 만난다. 롯데는 안방에서 삼성을 상대한 뒤 주말 광주에서 KIA와 원정 3연전을 붙는다. 5월은 순위다툼의 초반 분수령. 따라서 삼성과 롯데도 이번 주 6연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삼성의 5월 목표는 승패차 +6. 23일까지 22승1무18패로 +4라 여유가 있을 법하지만 5월 목표를 채우기 위해선 롯데와 SK를 맞아 4승2패를 올려야 한다. 류 감독도 서슴없이 “두 3연전 모두 위닝시리즈가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는 4월 슬럼프에 발목을 잡혀 5월 목표로 승패차 -2를 설정했다. 23일까지 18승2무20패. 따라서 이번 주 최소 3승3패를 거둬야 한다. 양 감독도 경기 전 “반타작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전략’과 ‘견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전략’이 관건이다. 사직 3연전 선발로 삼성은 카도쿠라∼정인욱∼윤성환, 롯데는 사도스키∼장원준∼송승준을 가동한다. 모두 상대 타선에 강점을 보였던 투수들이다. 삼성이 에이스 차우찬을 당초 로테이션대로 26일 롯데전에 내지 않는 이유도 전략적 판단에 근거한다. 차우찬은 올시즌 롯데전 1게임에서 1패, 방어율 5.40으로 부진했다. 반면 SK를 상대로는 1게임에서 승패 없이 방어율 1.50으로 강했다. 양 감독도 이를 간파한 듯 “차우찬은 우리한테 재미를 못봤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강점을 묶는 능력, ‘견제’도 중요하다. 양 감독은 최근 홈런포에 불이 붙은 삼성 최형우에 대해 “시즌 초반에 비해 중심이동이 좋아졌다. 타격시 왼 어깨가 일찍 열렸는데 지금은 다르다. 오늘도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는 거르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며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탄탄한 삼성의 불펜을 의식해 “초반에 최대한 점수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직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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