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선발 버팀목…믿음이 글로버를 춤추게 했다

입력 2011-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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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무실점투…팀 연패 끊고 V5
작년 부진 했지만 구단 재계약 신뢰
팀선발진 붕괴속 1선발 부활로 보답
SK는 2010시즌 우승을 했지만 겨울에 고민이 많았다. 용병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그중 하나였다. 일단 14승 용병 카도쿠라(현 삼성)를 포기했다. 무릎 이상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카도쿠라 자리를 메워야 할 부담이 컸던 SK로서 또다른 용병 글로버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글로버의 2010시즌 성적은 6승8패 방어율 5.66이었다. 게다가 종합병원처럼 온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어서 시즌 중간에 재활군에 보냈을 정도였다. 한국시리즈에서 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도 눈에 확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글로버의 손을 SK가 잡아준 것은 2009년의 활약이 워낙 인상적이어서다. 대체용병으로 들어와 9승3패1세이브 방어율 1.96을 거뒀다. 한국에서 배운 포크볼은 마구처럼 통했다.

SK가 재계약을 하면서 믿는 구석은 더 이상 글로버가 아프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었다. 그렇다면 2009년처럼 또 한번 못 던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 분석 하나가 지금의 SK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9일까지 글로버는 11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던져서 5승1패 방어율 2.35를 올리고 있다. 개막전부터 제1선발로 나와서 단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지켜주고 있다. 김광현, 송은범이 들쭉날쭉한 SK의 상황에서 글로버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29일 삼성전도 그랬다. 선발로 나와 7이닝을 3안타 4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SK가 1회 2점을 얻었지만 글로버의 역투가 일등공신이었다. 4-0으로 승리한 SK는 연패를 ‘2’에서 마감하고, 이번 주 역시 3승3패 승률 5할을 맞췄다.

개인적으로도 삼성전 2연패를 마감하고 시즌 3연승을 거둔 글로버는 “오늘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안 좋아서 공이 별로였다. 그렇지만 수비의 도움이 컸다. 특히 3회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가 호투에 도움이 됐다. 박진만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대구|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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