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KIA-쫓기는 SK의 상반된 분위기
조범현감독 여름 대비 핵심전력 휴식
2군서 올라온 선수 맹활약 윈윈 효과
초조한 SK, 외국인 타자 영입 등 고심
5일 문학구장. 경기를 앞둔 KIA와 SK의 덕아웃은 최근 양 팀의 모습 그대로 온도차가 컸다. 선두를 바로 턱 밑에서 압박하고 있는 KIA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범현감독 여름 대비 핵심전력 휴식
2군서 올라온 선수 맹활약 윈윈 효과
초조한 SK, 외국인 타자 영입 등 고심
김선빈이 휴식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4번타자 최희섭도 등근육 통증으로 빠졌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오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반면 SK는 분노가 느껴질 만큼 바짝 독이 올라있었다. 여전히 1위를 지키곤 있지만 최근 맥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 스스로 자책하고 다시 분발하는 모습이었다.
○느긋한 추격자 KIA,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KIA 조범현 감독은 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선빈을 4∼5일 선발에서 제외했다. 안치홍, 최희섭 등에게도 휴식을 주고 있다. 불펜 필승조의 일원인 곽정철도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라며 4일 1군에서 뺐다. 그 어느 해보다 접전이 거듭되고 있는 2011년, 앞만 보고 달려가기에도 힘에 부치지만 유독 KIA만은 ‘천천히’를 외치고 있다. 조 감독이 핵심전력에 휴식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최고의 전력으로 한여름 승부에 나서려는 장기 전략에 따라서다.
이렇게 조 감독이 힘을 비축할 수 있는 배경은 2년간 전력 보강과 육성을 통해 축적된 탄탄한 전력에 있다. 이종범은 “한 명이 2군에 가면 새롭게 올라온 선수가 그 역할을 100% 이상 해주고 있다. 계속 이런 모습이 이어지며 팀 전체에 활력과 긴장감이 함께 넘친다. 가장 좋은 분위기가 이런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초조한 선두 SK, 김광현 불펜 자원
SK 에이스 김광현은 5일 경기를 앞두고 “구원투수로 던지고 싶다”고 자청했다. 박정권은 경기 직전 굳은 표정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그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데 우리 야구를 못하고 있다”며 자책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 경기에서 패하면서 억울한 모양이다”고 말했다. SK는 6월부터 홈경기 때는 오전 10시30분부터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4일까지 1승3패를 기록하며 2위권의 LG, KIA에게 바짝 추격을 허용했다. 김광현이 구원등판 자원한 것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선수단 전체의 의지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1명을 타자로 교체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6월 득점권 타율이 1할이다. 득점력이 4∼5월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4·5번을 칠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있다면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