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뱃심 두둑 ‘리듬체조 요정’ 허리힘 키워야 런던 간다

입력 2011-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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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선수 손연재. 스포츠동아DB

○9 리듬체조 손·연·재

배근력·유연성·체력 세계정상급
고난도 기술도 ‘김연아급’ 정확성
약한 허리근력 보완이 최대 과제
리듬 체조계의 샛별 손연재(17·세종고)의 행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손연재는 2009년 국제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3관왕에 오르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얼짱 스타’로 많은 팬을 확보해 비인기 종목이었던 리듬체조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종합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리듬체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 선수가 딴 첫 번째 메달이다.


○타고난 체력 조건


손연재는 민첩성과 균형성, 유연성 등 리듬체조 선수가 갖춰야 할 체력적인 요인들이 탁월하다. 리듬체조는 피겨 스케이팅처럼 예술적 표현력이 채점으로 인정되는 만큼 신체적 특징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손연재는 14%대의 체지방과 길고 가녀린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어 같은 동작을 표현하더라도 그 모습이 우아하다. 고난도 신체기술 역시 ‘리듬체조계의 김연아’라 불릴 만큼 교과서적인 정확성을 갖고 있다. 리듬체조는 공, 리본 등의 수구를 조작하면서 신체기술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협응성과 더불어 움직이는 동안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동적 안정성이 필수다. 이러한 동적 안정성은 척추, 골반, 엉덩이 및 복부 등의 코어근육 강화가 중요하다.

손연재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트레이닝을 통해 코어 강화 훈련을 지속해 왔다. 그의 배근력은 자신 체중 대비 350%에 달하는 등 코어 근력이 우수하다.

하지만 그는 만성 발목 부상과 더불어 근골격계 부상관리가 시급한 과제이다. 거의 맨발로 각종 점프 등을 수행하는 리듬체조 선수가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부상이 바로 발목부상이다. 리듬체조 훈련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한 유연성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해 발목 부상 예방 등에 힘쓰고 있다.

31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세종고등학교에서 손연재가 다음달 11~1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LG 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1' 갈라쇼에서 선보일 소녀시대의 안무를 연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상대적으로 약한 허리근력

손연재는 탁월한 배근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리근력은 다소 부족했다. 이러한 굴근과 신근의 불균형은 허리부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 근력 강화훈련이 필요하다. 신체동작 중 한쪽을 주로 지지축으로 사용하는 리듬체조 종목의 특성상 좌우 측면의 허리 근력이 불균형할 때가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좌측면 강화를 통한 허리 측면근력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손연재는 서서히 세계정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유럽 심판들의 텃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좀 더 발전해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김지희 국가대표 코치의 설명이다.

손연재는 9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중요한 대회다. 15개 국가에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손연재는 개인종합에서 15위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러시아로 출국해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볼을 가지고 하는 작품의 마무리 완성도를 높이는 등 숙련도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하다. 몸 상태가 좋다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 출전해 최종 점검할 수도 있다. 김지희 코치는 “신수지의 등장으로 한국리듬체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유럽의 텃세가 심하다. 리듬체조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를 고루 갖춘 손연재가 세계 정상권에 더 가까이 가려면 모든 부분에서 지금보다 한 단계씩은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석 | 박세정 KISS 연구원

정리 |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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