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병살 전문 4번?…넥센 ‘알드리지 딜레마’

SK 4 - 1넥센
승:고효준 패:이정훈 (목동)

넥센 김시진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오늘은 야구 얘기 하지 맙시다”라고 먼저 선을 그었다. 웃는 낯이었지만 웃는 게 웃는 것일 리 없을 터. 덕아웃에 나타난 김 감독의 눈에 가장 먼저 띈 선수는 알드리지였다. 마침 넥센 타자들은 타격훈련에 한창인데 알드리지만 앉아있었다. 김 감독이 “너, 방망이 안 치고 뭐하냐?”고 하자 알드리지는 “치다가 잠깐 쉬러 나온 것이다. 또 치러 나갈 것”이라며 웃었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지만 알드리지만 보면 속이 터지는 넥센 사람들이다. 특히 SK전 타율은 7일까지 .080으로 1할도 안 됐다. 2루타 이상 장타는 1개도 없고, 삼진만 9개를 당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도 없어 4번에 포진시켰건만 결과는 4타수 무안타였다. 이 중 두 번은 병살타였다. 특히 3회 1사 만루에서의 병살타는 치명적이었다. 넥센 형편상 시즌 중 교체도 쉽지 않다. 표정관리라도 해줬으면 좋을 판이다.

목동 ｜ 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