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9실점도 실력, 그러나…”

입력 2011-06-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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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잠실 넥센전, 5이닝 동안 무려 9실점했다. 방어율이 하루사이에 2점대에서 3점대로 치솟았다. 팀이 어려울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두산 에이스 김선우(34)여서 더 충격이었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고질적인 무릎통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4, 5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피로가 쌓였다. 그러나 17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그는 “못한 건 실력”이라고 했다.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것이다. 가장 욕심을 냈던 방어율에 대해서도 “올라갈 방어율이 올라간 것”이라며 농담으로 넘기는 모습이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농담’이다. 그는 전날 경기초반 많은 실점을 하며 교체를 요청할 수 있었지만 굳이 5이닝을 채웠다. 난타를 당하면서 조기강판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선발투수는 대량실점을 해도 계속 던지면서 문제점을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5이닝은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꼭 시즌에 한 번씩은 크게 실점하며 무너진다. 그게 빨리 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며 다음 경기 호투를 약속했다.

대전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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