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스위스 바젤행 확정

입력 2011-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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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4년…오늘 출국 메디컬테스트

챔스 32강서 한조 땐 박지성과 꿈의 대결
국가대표 출신 왼쪽 풀백 박주호(24·사진)가 ‘꿈의 무대’에 입성한다.

박주호의 스위스 프로축구 1부 리그 바젤 행이 확정됐다. 박주호 에이전시 지쎈은 “박주호가 FC바젤에 입단한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스포츠동아 6월 20일 10면 참조>

바젤은 1893년 창단된 스위스 최고명문 클럽 중 하나로 14차례 자국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작년 시즌 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티켓을 따냈다.

박주호는 24일 스위스로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 이후 곧바로 독일 뮌헨의 소속 팀 전지훈련에 합류해 다음 달 16일 리그 개막에 대비할 예정이다.


○이영표가 갔던 길 그대로


박주호의 롤 모델은 이영표(34·알 힐랄)다.

이영표는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소속으로 2003∼2004, 2004∼2005시즌 챔스리그 본선에서 뛰었다. 2004∼2005시즌엔 팀을 4강에 올려놨고 4강 2차전에서 도움까지 올렸다. 이 때의 활약을 발판 삼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박주호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올 여름 독일 등 유럽 다른 몇몇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도 바젤을 택한 가장 큰 이유가 챔스리그에 직행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하다는 점도 이영표를 꼭 닮았다.

박주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젤로 갑니다. 직접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일본에 있었던 3년이라는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고 일본어로 글을 남겼다. 2008년 일본 J리그 진출 3년 만에 현지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자랑한다. 피나는 노력 덕분이다. 박주호 측근들은 그가 스위스에 가서도 금방 적응할 거라 보고 있다.


○‘양박’ 꿈의 무대 함께 뛰나

축구 팬들은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호 ‘양박’이 함께 챔스리그 본선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각기 다른 팀에서 챔스리그 본선을 뛰는 건 2003∼2004시즌 설기현(안더레흐트)과 박지성-이영표(PSV에인트호벤) 이후 처음. 맨유와 바젤이 32강에서 한 조에 속하면 양박의 맞대결도 가능하다.

윤태석 기자(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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