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대교, 세상 떠난 큰언니에 바친 14연승

입력 2011-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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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박지영(등번호 13번)이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2011’ 14라운드 스포츠토토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5일 사망 정정숙에 승리로 애도
5-0 충남일화 완파…무패 행진


세상을 떠난 큰 언니에게 바치는 승리였다.

고양대교가 27일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2011’ 14라운드 경기에서 충남일화를 5-0으로 완파했다. 김유미의 골을 시작으로 박희영-차연희-쁘레치냐(2골) 등이 골고루 득점했다. 올 시즌 리그 14연승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사실 대교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여자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하다가 위암으로 25일 세상을 떠난 정정숙을 애도하기 위해 고된 일정을 감수했다. 25일 밤 정정숙의 빈소가 마련된 진주로 내려가 경기 전날인 26일 아침까지 고인의 곁을 지키다가 화천으로 왔다. 정정숙은 2007년까지 대표선수로 뛰며 2005년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역. 대교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배들을 이끌었었다. 2009년 4월 위암 3기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이어오다가 끝내 숨을 거뒀다.

이날 고양과 함안, 보은에서 벌어진 나머지 3경기에서도 선수들이 하프타임 때 일제히 묵념을 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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