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상현, 120m 투런포…3경기 10타점

입력 2011-06-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김상현. 스포츠동아DB

조범현 감독 ‘맨투맨 타격훈련’ 효과 톡톡
2009년 홈런왕 다이내믹 타격폼 완벽부활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말은 고스란히 성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KIA 김상현(31)이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9호 아치를 폭발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아쉬움을 털어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3회 1사 1루 볼카운트 2-3서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시속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20m의 대형 좌월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23일 광주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3점홈런 두 방을 연타석으로 뿜었던 그에 대해 조범현 감독은 “2009년의 폼이 나오고 있다”며 반가움을 표시했고, 조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비 탓에 5일 만에 게임을 치른 전날에도 좌측 외야 펜스 최상단을 때리는 결승 2루타 등 2안타를 작렬하더니 이날 또 다시 장타를 생산했다.

5회 1사 2루서 세 번째 타석에 선 그에게 롯데 배터리는 사실상 고의4구에 가까운 볼넷을 내주며 정면승부를 피할 정도로 그의 타격은 위협적이었다. 7회 4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때리며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최근 세 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여전히 2할5푼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들어 뚜렷한 회복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동안 고전하던 그가 부활한 데에는 조 감독과 맨투맨으로 타격훈련을 하며, 타격 시 배트가 쳐져 나오던 습관을 버리고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내려찍는 스윙 궤도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KIA의 우승을 이끌고, 자신 역시 최고의 해를 보냈던 ‘2009년 김상현’의 다이내믹한 타격폼을 회복하면서 방망이가 다시 폭발하고 있다.

심리적 측면에서 안정을 찾은 것도 큰 힘. 황병일 수석코치는 “시즌 초에 비해 많이 여유를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고, 자신의 앞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범호에게 긍정적 자극을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8개 구단 최강의 선발진을 자랑하는 KIA는 스포츠동아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09년으로 되돌아간 김상현’은 KIA의 ‘2009년 우승’ 재현 가능성을 드높이고 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