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김경문 NC 감독 “1군 첫해 5할 승률·4강”…막내의 당돌한 선언!

입력 2011-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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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상남도 창원시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NC다이노스 김경문 초대 감독\' 기자회견에서 김경문 초대 감독이 팀명 \'다이노스\'가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 받고 있다. 창원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매맞더라도 내년부터 1군서 뛰고 싶어막내팀 패기로 창원 팬에게 기쁨 줄 것두산에겐 미안할뿐…우승 한 꼭 푼다!
베이스볼 브레이크 | NC다이노스 감독 취임 김경문의 각오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화통하고 화끈한 성격은 그대로였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창단 감독. 한두 해 정도는 성적이 형편없어도 창단 팀이라는 훌륭한 핑계거리가 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달랐다. 강한 추진력으로 두산을 이끌었던 그 모습 그대로, 취임 기자회견장에서부터 마지막 퇴로를 스스로 끊었다.

6일 창원 사보이 호텔에서 NC다이노스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김경문 감독은 2013년 1군 진입 첫해 목표를 “5할 승률, 4강 달성”이라고 말했다. “사실 매를 맞더라도 기분에는 내년부터 1군에서 같이 뛰고 싶다”고도 했다. 특히 “(1군 진입) 두 번째 해는 막내로 겁 없는 도전을 하고 싶다”며 첫 해 4강, 그리고 2년째 더 큰 꿈을 갖겠다는 자신의 표현 그대로 겁없는 출사표를 던졌다.

새 팀에서 첫 발을 내디디며 김 감독은 두산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아직 (두산이)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인사드려 죄송하다”며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두산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창원에서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우승반지 없는 스타감독, NC에서 정상도전

김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최고 스타 감독 중 한명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 화끈한 야구로 사랑받았다. NC가 김 감독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자신을 선택한 팀의 기대대로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했다. 김 감독은 “어제(5일) 김택진 구단주와 만났다.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 야구팬들이 더 납득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신선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셨다”고 밝혔다.

김 구단주의 말은 김 감독이 지금까지 두산에서 보여준 선 굵은 야구와 같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이루지 못한 꿈에 새 터전에서 젊은 선수들과 도전하고 싶다. 스포츠에서 가장 큰 의미는 도전이다”며 “막내로 형님 팀을 괴롭혀 4강을 목표로 경기를 해나가겠다. 팀이 패하는 날이면 창원 팬들, NC식구들과 가족들 모두 아쉬운 마음이 들 것이다. 막내로 패기 있고 힘찬 팀, 창원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6일 경상남도 창원시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NC다이노스 김경문 초대 감독' 기자회견을 마친 김경문감독이 마산야구장을 방문해 2차 트라이아웃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창원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두산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마산구장에서 열린 선수공개선발 실전경기 테스트를 지켜보다가 “사실 4일에 명예회장님(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감독으로 취임하기 전에 인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김승영 두산 대표를 통해 뵙고 싶다고 청했고 흔쾌히 불러주셔서 함께 저녁을 했다”며 “정말 두산에서 원 없이 야구를 할 수 있었다. 감독을 그만두고 떠날 때까지 성원해준 팬들의 마음도 영원히 잊지 못한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두산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제 새 팀에서 팬들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이루지 못한 꿈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창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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