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IBD챔피언십 1R서 보여준 베테랑들의 교훈

입력 2011-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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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과서 플레이 2. 정교함 3. 마인드 컨트롤

장타보다 드라이버샷 정확도 우선
러프 빠져도 침착하게 파 세이브

“젊은 선수들에 비해 장타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력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국내 유일의 미 PGA 챔피언스투어 송도IBD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 출전한 마크 오메라(미국)는 대회 전날 이렇게 말했다.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300야드를 넘는 장타는 없었지만 베테랑들의 플레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골프가 무엇인지 새삼 일깨워주는 기회가 됐다. 샷 하나하나에서 어떤 점을 보고 배워야 하는 지 답이 나온다.

첫 번째는 절대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다. 레귤러 온(파온)에 실패했을 때 실망하기보다 리커버리 샷을 통해 파 세이브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왓슨은 2번 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 러프에 빠졌지만, 페어웨이로 꺼낸 다음 세 번째 샷으로 핀을 노려 가볍게 파를 세이브했다. 스코어를 잃지 않는 교과서적인 플레이다.

두 번째는 간결한 스윙이다. 챔피언스 투어에 출전한 선수들 중 거리에 욕심을 내는 선수는 없다. 스윙은 되도록 간결하게 하면서 오히려 정확성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PGA투어에서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가장 높은 선수는 조 듀란트로 75.88%지만 챔피언스투어 1위는 84.18%를 기록 중인 알렌 도일이다. 무려 9% 가까이 높다.

그린 적중률 역시 챔피언스투어 1위 톰 레먼은 77.78%인 반면 PGA 투어 1위는 71.13%(버바 왓스)에 불과하다. 장타에선 뒤지지만 정교함에 있어선 베테랑들이 한 수 위다.

마크 캘커베키아는 “나이가 들면서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50대가 되면서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성숙해졌다. 좀 더 침착해지고 인내력을 갖게 되면서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정신적인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데이비드 피플스와 마크 캘러베키아, 마이클 앨런(이상 미국)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섰고, 마크 오메라는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로 첫날을 마쳤다. 톰 왓슨과 톰 레먼은 2언더파 70타 공동 13위로 첫날을 끝내면서 우승 경쟁에 동참했다.

4명이 출전한 한국선수 중에선 최상호(56·카스코)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45위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는 컷 탈락 없이 3라운드로 진행돼 우승자에겐 약 4억6000만원, 꼴찌를 해도 약 6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송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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