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정민 또 안나온다고?

입력 2011-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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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로 KLPGA 챔피언십 포기…벌써 시즌 세번째

이정민(19·KT)이 한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갑작스런 고열 증세로 출전을 포기했다.

22일 이정민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스포티즌 류연진 차장은 “1라운드 시작 전 갑자기 고열이 발생해 출전을 포기했다. 현재는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시즌 초 롯데마트 여자오픈 때도 1라운드 시작 전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다 경기에 나오지 못해 실격 당했고, 9월 초 한화금융클래식 때는 2라운드 중반까지 20오버파 가까이 기록하다 성적 부진으로 기권했다. 올 시즌 세 번째 출전 포기다.

몸이 아파 출전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자주 발생하다보면 의심을 피할 수 없다.

이정민은 하반기 5차례 대회 중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공동 62위로 딱 한번 컷을 통과했을 뿐, 넵스 마스터피스와 LIG손해보험클래식 컷 탈락, 한화금융클래식은 기권했다.

신지애(23·미래에셋)는 4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 때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4라운드를 모두 끝냈다.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으로 스윙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진통제를 먹어가며 경기를 끝마쳤다. 이후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골퍼에게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미 PGA나 LPGA투어에서는 경기에 무단 불참이나 특별한 사유 없이 중간에 경기를 포기할 경우 벌금이나 다음 경기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린다. 팬과 동료들의 비난도 피할 수 없다. 미 LPGA 투어에서 뛰는 미셸 위는 잦은 기권과 포기로 동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안니카 소렌스탐은 “왜 미셸 위에게만 이런 일이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며 그의 행동에 쓴 소리 했다.

신지애는 한화금융클래식이 끝난 뒤 “초청 받아 출전한 대회에서 중간에 기권하기가 미안했다. 더군다나 저를 응원하러 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민은 주니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국가대표를 지냈고 작년 프로에 데뷔해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뛰어난 실력에 비해 프로정신은 부족한 듯 하다.

한편 22일 시작된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유소연(21·한화)이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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