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은 홍철, 악몽은 잊어라”

입력 2011-09-2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철. 스포츠동아DB

쿠웨이트와 A매치서 실점 후 잔뜩 위축
올림픽예선 오만전서도 기량발휘 못해


온갖 수식이 나왔다. 오랜 시간 한국 축구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해온 이영표의 뒤를 이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페이스만 보면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오만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홍명보호의 왼쪽 측면 수비를 맡은 홍철(성남 일화·사진)의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반에 딱 한 번 전진했을 뿐이다. 특유의 오버래핑이 나오지 않자 전반적으로 홍명보호는 공격 활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후반에는 몇 차례 공격 가담을 하며 다소 안정을 찾았으나 뒷 공간 노출이란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인도 이를 인정했다.

“전반까지 불안했다.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비에 치중하다 오히려 부진하게 보였다. 요즘 많이 피곤하다.”

불안한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슬럼프라는 얘기도 있다. 대표팀 조광래호의 일원으로 출전한 7일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이 결정타였다. 상대에 여러 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이후 홍철은 취재진을 마주할 때마다 “쿠웨이트전은 꼭 잊고 싶다”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홍명보 감독도 답답하다. 쿠웨이트 원정의 트라우마가 홍철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홍 감독은 오만전 직후 “홍철의 투입 여부를 놓고 고민이 컸다. A매치에서의 실점으로 의기소침해져 있다. 오늘 실수도 나왔지만 실점은 없었다. 꼭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속 팀 성남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유일하게 노려볼 수 있는 수확인 FA컵 결승전에 오른 성남은 수비의 핵심 홍철이 쿠웨이트 원정의 트라우마를 훌훌 털어내길 기대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