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체감온도 뚝…강추위 반긴 전북, 왜?

입력 2011-10-2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뜻하지 않은 아주 반가운(?) 손님이 전주벌을 찾았다. 바로 전국을 강타한 맹추위였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알 이티하드의 AFC챔스리그 4강 2차전.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날아온 알 이티하드 선수단은 예상 못했던 추위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불과 하루 새 날씨가 급변했다. 22일 전세기편을 이용해 무안공항으로 입국한 알 이티하드 선수들은 당시만 해도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추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25일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날 킥오프 시간은 오후 7시. 이 즈음 전주 지역 날씨는 영상 14도였지만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는 체감 온도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훈련 때부터 추위를 느낀 알 이티하드 스태프는 서둘러 동계 장비 확보에 돌입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선수들이 사용할 무릎 담요를 구하기 위해 전주 시내를 이 잡듯 뒤졌지만 소득이 없었다는 후문. 대신 털장갑을 사는 데 그쳤다. 상당수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은 반팔 티셔츠를 걸치고 있었고, 몇몇 이들만 얇지만 긴팔로 된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정확히 1주일 전에 혹독한 더위로 생고생을 했던 전북 선수단은 패딩 조끼와 두터운 점퍼로 중무장해 잔뜩 움츠러든 상대를 더욱 초라하게(?) 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