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국내 프로골프투어, 독주시대 가고 뉴페이스 풍년

입력 2011-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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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국내 프로골프 투어 ‘달라진 우승판도’

두꺼워진 선수층…외국선수 출전 늘어
KPGA 16명 중 2년 연속 우승 2명 뿐
KLPGA서도 무려 9명이 첫 우승재킷


남자 2명, 여자 4명. 2011 국내프로골프투어에서 2년 연속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숫자다. 유난히 새 우승자들이 많이 나온 한 해였다.

10월30일로 2011시즌을 종료한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16명의 우승자를 배출했지만 2년 연속 우승의 맛을 본 선수는 이승호와 강경남 둘 뿐이다.

올해 처음 우승을 경험한 선수도 이상희와 김병준 2명뿐이고, 외국인선수의 우승 횟수는 5번이나 된다. 리 웨스트우드(발렌타인 챔피언십)와 앤드류 추딘(티웨이항공오픈), 커트 반스(SK텔레콤오픈), 폴 케이시(신한동해오픈), 리키 파울러(한국오픈)가 우승컵을 들고 갔다. 김경태와 최호성, 홍순상, 박도규, 최경주는 작년에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 우승을 추가했다.

마지막 대회만을 남겨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모두 19명의 우승자가 나왔지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선수는 4명밖에 되지 않는다. 양수진과 이정은, 유소연, 김혜윤이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KLPGA투어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이다. 무려 8명이 올해 처음 우승재킷을 입었다. 심현화와 정연주, 이승현, 윤슬아, 이미림, 변현민, 박유나, 양희영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반대로 지난해 우승을 경험했지만 올해 우승하지 못한 선수는 13명이나 된다.

지난해 KLPGA 대상과 상금왕을 싹쓸이 했던 이보미와 신인왕에 오른 조윤지, 이정민, 이현주, 홍란, 안신애, 함영애, 신지애, 장수화, 김현지는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남자부와 가장 다른 점은 외국인 우승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2∼3년 전만 해도 국내 투어에선 1∼2명이 독주하는 분위기였다. KGT투어에선 김경태, 배상문 등이 타이틀을 독식했고, KLPGA 투어에선 신지애와 안선주, 서희경, 유소연 등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분위기가 바뀐 건 두터워진 선수층 때문이다. 그린을 지배했던 스타들의 해외진출이 줄을 이었지만 국내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실력 또한 수준급이다. 또 KGT투어의 경우 외국 선수들의 출전이 늘어나면서 국내 선수들의 우승 횟수도 크게 줄었다. 초청선수로 나와 우승컵을 들고 가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선수들의 우승이 더 어려워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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