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트리플더블’ SK, KCC에 완승 거두고 단독 6위 점프

입력 2011-11-23 20: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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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서울SK)이 올 자신의 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주희정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KCC와의 올시즌 2번째 경기에서 1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시즌 3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87-70, 팀의 17점차 완승을 이끌었다. SK는 울산 모비스에게 패한 창원 LG를 제치고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주희정은 이날 3쿼터까지 도움 9개를 기록하는 등 시종일관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경기가 다소 난전으로 흘러가던 4쿼터 6분경에는 직접 쐐기를 꽂는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역대 KBL 사상 4번째로 2900 리바운드를 기록해 기쁨은 세 배가 됐다.

“지난 개막전보다는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칠 것임을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문경은 서울SK 감독 대행은 경기 전 씁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SK는 전주KCC와의 첫 경기였던 지난달 13일 개막전에서 66-92, 26점 차로 KBL 공식 개막전 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SK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였다. 특히 지난 20일 창원LG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2-103, 1점차로 분패한 타격이 컸다. 문 감독 대행은 “패배 다음날 슈팅 게임 위주로 레크리에이션 같은 연습을 했다.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아 다행이다”라며 지난 경기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SK는 초반부터 주희정을 중심으로 김선형(13점 5도움)과 김효범(21점 5리바운드)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김효범의 점프슛은 날이 서 있었고, 김선형은 국내 최장신 센터(221cm) 하승진을 앞에 두고도 주눅 들지 않는 돌파를 선보이며 오세근(안양KGC)과 더불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SK의 빠른 속공과 외곽슛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알렉산더 존슨(30점 18리바운드) 역시 하승진과 디숀 심스를 상대로 인사이드에서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존슨은 경기 전부터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나오는가 하면 1쿼터 중반 심스와 충돌한 뒤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눈에 띄게 다리를 절룩였다. 하지만 가공할 파워를 앞세운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대들보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KCC는 팀의 주축 하승진이 8득점 6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승진은 이날 존슨의 파워 넘치는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한 데다 특유의 턴어라운드 훅슛도 부진했다. 3쿼터 7분경 이미 4개째 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빠지는 등 시종일관 고전했다.

KCC는 그나마 심스가 보물 노릇을 했다. 이날 심스는 미들슛, 컷인, 개인기 돌파, 포스트업 등 다양한 득점루트를 과시하며 KCC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재환, 한정원 등 SK의 국내 선수들은 3쿼터 중반 이미 4파울을 기록하는 등 심스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심스는 3쿼터 8분경 팀 득점의 절반을 넣는 등, 최종 38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홀로 분투했다.

SK의 존슨은 3쿼터 5분경 바스켓카운트로 이미 12득점 11바운드를 기록, 개막 이후 17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김선형은 경기 종료 1분전 단독 속공에서 강렬한 한손 덩크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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