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김주성, 오세근보다 낫다고?

입력 2011-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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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오세근. 스포츠동아DB

■ 김주성 신인시절 vs 오세근 현재 ‘가상대결’

김주성 신인 때 용병 2명과 맞대결
득점·AS 등 공격·수비 전방위 우세
전문가 “오세근 가능성은 무궁무진”


단독 1위 원주 동부(13승3패)와 단독 2위 안양 KGC인삼공사에서는 김주성(205cm)과 오세근(200cm)이라는 기둥이 버티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오세근은 2002∼2003시즌의 김주성을 연상케 한다. 당시 김주성은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은 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신인왕은 당연히 김주성의 몫이었다. ‘현역 최고의 선수’ 김주성과 ‘신인’ 오세근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김주성의 신인 시절과 오세근의 현재를 비교하면 어떨까. 동부 강동희 감독과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 MBC스포츠+ 김동광(전KBL경기이사), 오성식(전 LG코치) 해설위원의 분석을 종합했다.


● 공격지표 김주성의 근소한 우위?

2002∼2003시즌 김주성은 경기당 평균 37분31초를 출장하면서 17.0점, 8.7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오세근은 2011∼2012시즌 경기당 평균 32분41초를 출장하면서 15.9점, 8.0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공격지표면에서는 김주성의 근소한 우위다. 김동광 해설위원은 “2002∼2003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뛰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당시 김주성은 외국인선수가 수비하는 경우도 잦았다. 오세근은 대부분 국내선수가 맡는다. 외국인선수와 상대하면 껄끄러워 한다”고 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당시 동부에는 허재(KCC감독) 형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 (김)주성이는 궂은일에 더 치중했다. 그럼에도 그 정도의 기록이 나온 것이 대단하다. 공격력 측면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오세근과 김주성의 신인시절이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오세근은 김주성에 비해 몸싸움에서 강점이 있다. 일대일 포스트업 공격은 김주성의 신인 시절보다 낫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은 역시 (김)주성이 우위”라고 했다.


● 김주성은 수비의 달인!


오성식 해설위원은 수치화할 수 없는 김주성의 수비능력에 더 큰 점수를 줬다. “신인 때부터 수비의 범위, 센스 등이 탁월했다”는 설명이었다. 강동희 감독 역시 “동료가 뚫렸을 때의 도움수비, 블로킹 타이밍, 전체적인 수비 전술 속에서의 역할 등에서 김주성의 신인시절이 낫다”고 평했다. 하지만 오세근 또한 뛰어난 수비능력을 갖췄다. 특히 파워가 좋아 포스트업 상황의 일대일 수비에서는 강한 모습이다. 오세근은 “(김)주성이 형의 경기 장면을 보면서 수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오성식 해설위원은 “오세근의 경기를 보면, 점점 더 수비 폭이 넓어지는 등 김주성의 플레이를 닮아가고 있다. 가능성만 놓고 보면 무궁무진하다”고 평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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