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 송영진. 사진제공|부산 KT
33세…KT 넘버3 불구 궂은 역할 솔선
호랑이 전창진 감독도 침 마르도록 칭찬
삼성전 12점…승기 뺏는 3점슛 ‘진가’
KT 전창진 감독은 소문난 ‘호랑이 선생님’이다. 용병에게도 욕을 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종종 잡힐 정도다. 그는 뚜렷한 스타플레이어 한명 없는 KT를 막강 조직력의 팀으로 조련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해 KT 감독으로 3번째 시즌을 맞은 그가 유일하게 혼을 내지 않는 선수가 있다. 송영진(33)이다.
표명일(36), 조동현(35)에 이어 팀내 ‘넘버 3’인 그는 무섭기로 소문난, 철두철미하기로 악명(?) 높은 전 감독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선수’다. 마땅히 혼을 낼 이유가 없는 건 물론이고 전 감독이 이례적으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정도다.
전 감독은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전을 앞두고 송영진이 화제에 오르자 “참 좋은 선수”, “없으면 큰일 날 선수”라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그를 칭찬했다. 전 감독의 찬사처럼 시즌 초반부터 용병 찰스 로드가 기복 심한 플레이를 펼치고, 작년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박상오와 국가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웠던 조성민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KT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송영진의 힘이 크다.
삼성전은 “우리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송영진이 있기 때문”이라는 전 감독의 말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 소금 같은 그의 활약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평소 전 감독으로부터 “체력 소모가 너무 많으니 다른 동료들의 헬프 수비를 조금 덜 해라”는 듣기 힘든 당부를 듣는 그는 감독의 지시에 반기(?)라도 들겠다는 듯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서른을 훌쩍 넘은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코트 구석구석을 누볐고, 35-38로 뒤진 3쿼터 막판에는 동점과 역전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3점슛을 연달아 폭발시켰다. 결국 12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T의 59-54 승리를 이끌었다.
“내가 할 일은 골을 얼마나 넣느냐 하는 등의 내 기록에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맡는 상대 선수의 기록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송영진은 ‘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감독의 말에 대해 “황송할 뿐이다.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더 두는 게 감독님 뜻이기에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선 원정팀 동부가 홈팀 전자랜드를 69-68로 누르고 선두(14승3패)를 굳게 지켰다. 전자랜드는 4연패에 빠졌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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