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트리플더블 동료들 덕분… 4쿼터 중반부터는 기록 의식했다”

입력 2011-11-23 21: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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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주희정-김선형. 사진제공|KBL

“4쿼터에 동료들이 알려줬어요. 은퇴하기 전까지 기록 세워보고 싶었습니다.”

‘KBL 트리플더블의 대명사’ 주희정(서울SK)이 5년 만에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주희정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KCC와의 경기에서 10점 11리바운드 10도움으로 생애 8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87-70, 팀의 17점차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주희정은 현주엽(7개)을 4위로 끌어내리고 리온 데릭스와 함께 트리플더블 부문 2위에 올랐다. 역대 1위는 앨버트 화이트(10개).

주희정 개인으로선 2007년 이후 첫 트리플 더블이다. 주희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노리지 않았는데, 4쿼터 중반부터는 (트리플더블을) 의식했다”라며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희정은 4쿼터에 쐐기 3점슛을 꽂는 등 4쿼터에만 8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주희정은 이날 경기에 대해 “LG전의 패인은 리바운드였다. 외곽에서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라고 감독님이 주문하셨다”며 “높이에서 밀리지 않았고, 변기훈이 전태풍을 효과적으로 막아준 덕분에 이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주성이 아닌 (하)승진은 움직임이 둔한 편이라, 2대2 픽앤롤을 많이 한 게 좋았던 것 같다”며 “김선형-변기훈 두 신예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라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특히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김선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희정은 “김선형은 올해 10개 구단 가드들 중 가장 빠른 선수”라며 “드리블, 돌파, 슈팅력까지 갖춘 좋은 선수”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픽앤롤할 때 외곽을 보는 시야만 조금 높이면 슈팅가드가 아닌 포인트가드로도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를 격려했다.

올 시즌 SK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이 위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년보다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감독님이 고참들을 항상 믿어주시기 때문에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희정은 “지난 엘지전도 그렇고 오늘 경기도 우리 팀 수비가 정말 좋았다. 동부 전까지 이 여세를 이어가고 싶다”며 “올 시즌에는 SK가 정말 돌풍을 일으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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