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릭스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대호이지만 한국에서 해왔던 사랑의 봉사활동은 변함없이 지속할 생각이다. 지난해 독거 노인을 위한 연탄 배달 행사를 하고 있는 이대호.스포츠동아DB
“올해도 독거노인 지원…日 진출 후에도 계속 할 것”
2006년부터 5년째 실천
남 몰래 장학금도 전달
마음씀씀이 역시 최고!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기에 답변을 꺼려했다. 어렵게 내 놓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꼭 할 것”이라는 말에서 그의 진심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었다.
12월 초 오릭스 입단이 최종 결정되는 ‘대한민국 4번 타자’ 이대호(29·전 롯데)는 29일, ‘올해도 연탄배달을 하느냐’고 묻자 한참을 망설이다 “12월 17일로 날짜를 잡아 놨다. 수년전부터 해 오던 일이다. 이번에도 팬클럽과 함께 할 것이다”고 설명한 뒤 “올해는 물론이고, (일본에서 활동하게 되는) 내년 겨울에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이대호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겨울이면 ‘야구 산타’로 변신해 부산 시내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연탄을 배달하고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 목욕 봉사를 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왔다.
유년 시절을 어렵게 보낸 그는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처럼 따르고 섬겼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야구 선수로 성공하면 할머니께 못다 한 효도를 다른 어려운 어른들께 하겠다’고 다짐했고, 지난해까지 5년째 이를 실천해왔다.
지난해 요양원을 찾은 뒤 그는 “몇 년째 찾아뵈니까 어르신들께서 먼저 알아보시고, 아는 척도 해주시고, 되레 내 손을 잡아주셔서 힘든 줄 모르고 하루를 보냈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지난 6월, 2년 전부터 매달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남몰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됐다. 평소 흠모하고 따르던 정관스님이 해운대구 원오사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개설하자, ‘장학이사’를 맡아 장학금을 내놓기 시작했고 짬짬이 절을 직접 찾아 어린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이 사실은 이대호가 공부방 어린이들을 사직구장에 초청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됐다.
이대호는 올시즌을 끝으로 11년간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했지만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변함없이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 했다.
장학금 전달이나, 독거노인들을 위한 연탄배달 등 그의 선행이 유독 더 빛을 발하는 것은 단순한 1회성 행사가 아닌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는 ‘연례행사’이기 때문이다. 탁월한 기량 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씀씀이로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는 이대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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