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최형우. 스포츠동아DB
부모님께 집 선물 이어 구단 직원들에게도 한 턱
삼성 최형우(29·사진)는 요즘 훈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0.617)의 3관왕을 차지했고, 팀은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잇달아 제패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의 지갑도 두툼해졌다. 개인 타이틀 상금에 우승 보너스로 목돈을 쥐었다.
그러나 최형우는 “통장에 잔고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억대의 우승 보너스는 어디로 갔을까. 잠시 후 그는 “작년 봄에 전주에 계신 부모님께 아파트를 사드렸다. 그 때 (은행)대출을 좀 받아서 이번에 갚느라 그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부모님 이름으로 된 첫 집이다. 남동생만 둘 있는데 한 명은 대학에 다니고, 또 한 명은 군대에 있다. 내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도 열심히 벌어야 한다”며 빙그레 웃었다.
이처럼 가족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과시한 그는 얼마 전 구단 종무식 때는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단단히 한 턱을 냈다. 구단 직원 모두에게 홍삼원액 1상자씩을 선물한 것이다. 특히 겉포장에는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감사의 문구까지 직접 써서 전달했다. 홈런왕의 선물을 바라보며 구단 직원들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설 곳을 잃어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최형우다.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삼성에 재입단한 첫 해인 2008년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올리면서 이듬해 처음 억대 연봉(1억원)에 진입했고, 2010년 1억3500만원에 이어 작년 1억8500만원을 받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지만 억만장자 스포츠스타의 반열에 들려면 아직도 보여줘야 할 게 많다. 하지만 최형우의 마음씀씀이만큼은 이미 그 어떤 스포츠 갑부 못지않은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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