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박찬호가 새해 첫날 제주도 한라산에 올라 새해 소망을 빌었다. 팬들의 기대 속에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는 박찬호의 2012년은 어떻게 전개될까. 스포츠동아DB
모든 것 버리고 온 고향땅
한라산 올라 맑은 공기 마시며
한국무대서 새출발 다짐
한라산은 그에게 말했다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한화 박찬호(39)가 특별한 장소에서 새해를 맞았다. 제주도 한라산이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새 출발하는 ‘코리안 특급’이 좋은 기운을 마음껏 받기 위해 선택한 장소다. 박찬호는 1일 눈쌓인 한라산을 오르면서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2012년의 첫 태양을 맞이하러 모여든 등산객들과 함께 신년 소망을 빌었다. 안타깝게도 날씨가 좋지 않아 해돋이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산 속의 맑은 공기를 듬뿍 마시고 땀을 흘리며 새로 시작된 한 해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겼다. 한 목격자는 “비록 두꺼운 점퍼로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한눈에도 박찬호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늠름하고 멋져 보였다”고 귀띔했다.
지난 겨울은 박찬호에게 뜻 깊었다. ‘박찬호 특별법’이 마침내 통과돼 올해부터 곧바로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그간 박찬호가 해외에서 쌓은 공로를 인정한 덕분이다.
또 한화와의 계약 과정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눈앞의 몸값보다 그동안 지켜온 명예가 더 소중한 자산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가 제안한 연봉 4억원은 물론 성적에 따른 옵션 2억원까지 모두 유소년과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 KBO 선수 등록에 필요한 최저 연봉 2400만원조차 “좋은 일에 쓰겠다”고 했다. ‘역시 박찬호’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제 박찬호에게는 마운드에서도 보란 듯이 부활해 위용을 떨치는 과제만이 남았다. 어쩌면 가장 절실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한대화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몸상태를 보고 보직을 결정하겠다. 특혜는 없다”고 못박은 상황. 박찬호도 지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틈틈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라산 등반도 같은 맥락이다. 등산은 운동량이 많은 데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어 프로야구 선수들이 애용하는 개인 훈련 방법이다. 박찬호 역시 새해 벽두부터 산을 오르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린 듯하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닥칠 2012년. 한화 투수진의 수장이 될 박찬호가 한라산의 정기를 받고 부활을 다짐했다. 그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선수단 시무식에 참석해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변을 정리한 뒤 16일(한국시간)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애리조나 투산에 합류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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