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형식 “내 꿈은 형과의 맞짱”

입력 2012-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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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식. 스포츠동아DB

작년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깜짝스타
“고양 입단 친형 정영일과 대결 꿈꿔”

삼성 외야수 정형식(21·사진)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를 결코 잊지 못한다. 일본챔피언 소프트뱅크와 맞붙은 결승전. 평소처럼 그는 벤치에서 경기를 맞았다. 기껏해야 경기 후반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나설 수 있는 처지. 그나마도 결승이라 박빙승부가 이어지면 교체 출장은 하늘의 별따기. 하지만 1회말 수비 도중 류중일 감독은 황급히 그를 찾았다. 주전 우익수 박한이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1군 52경기에서 고작 88타석에 들어섰던 정형식은 0-1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서 소프트뱅크 우완 선발 이와사키 쇼를 상대로 역전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뜨렸다.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의 한방이 나오자 중심타자 박석민의 후속타와 상대수비의 실책까지 잇달아 삼성은 순식간에 5-1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결국 정형식의 이 한방은 삼성의 우승을 빚어낸 결승타가 됐다.

고향 광주에서 자율훈련을 하고 있는 정형식은 6일 “아시아시리즈를 생각하면 지금도 흥분된다. 그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올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해 100경기 이상 출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직 백업멤버, 하지만 꿈과 포부만큼은 1군의 그 어떤 주전선수보다 야무진 그에게는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 두 살 위의 친형, 정영일과 함께 1군 무대를 누비는 날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해 지난해 5월 국내로 돌아온 형은 얼마 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2년 뒤’ 한국프로야구선수로 등록할 수 있는 날을 손꼽고 있다.

정형식은 “고등학교 때는 형의 체구, 볼 스피드를 늘 동경했다. 하지만 형이 미국에서 돌아온 뒤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이제는 형도 새로운 꿈을 갖게 돼 다행이다. 형은 2년 뒤 프로에 진입해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한다. 나도 그만큼 성장해 1군에서 멋지게 대결해보고 싶다. 형은 그 꿈이 이뤄지면 나를 직구로만 삼진으로 잡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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